美, 뉴욕 맨하튼 中 비밀경찰서 식당 운영자 2명 기소

미국 도피한 민주화·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협박 혐의
NYT "중국 정부와 공모하고 증거 파괴"
중국 대변인 "정치적 조작" 일축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중국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밀경찰서와 관련해 미국 검찰이 17일(현지시간) 마라탕집으로 위장하고 운영에 관여한 중국계 미국인 2명을 기소했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밀경찰서와 관련해 미국 검찰이 17일(현지시간) 마라탕집으로 위장하고 운영에 관여한 중국계 미국인 2명을 기소했다. [사진=Youtube=CBS]

현재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중국 비밀경찰서가 운영 중인 것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밀 경찰서 인물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동부 연방검찰과 법무부,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중국 비밀경찰서를 열고 운영한 중국계 미국인 루젠왕(61)과 천진핑(59)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 검찰은 중국 정부와 공모하고 증거를 파괴한 혐의다.

이들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도피한 민주화·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협박하고, 중국에 강제 송환하는 작전인 '여우 사냥'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는 물론 서부 캘리포니아 인사들까지 스토킹하고 중국에 넘기려 한 혐의를 받는다.

브론 S. 피스 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기소는 중공에 대한 분명한 대응이며, 우리가 주시하고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미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위대한 도시에 비밀 경찰서가 필요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비밀경찰서라는 의혹을 받는 서울의 한 중식당 대표 왕해군 씨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본인의 식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뉴욕 검찰은 이번 기소를 통해 중국 현지 공안 당국자 34명도 무더기 기소한 내용도 밝혔다. 이들은 줌 직원에게 반체제 인사들을 플랫폼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와 여러 반미(反美)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 상에서 유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연말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가 중국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우리나라 경찰 및 국정원에서 뚜렷하게 입증한 증거는 없다.

한편 미국의 기소 방침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치적 조작"이라고 일축하며 "중국은 미국이 중국을 비방하고 소위 국경 간 진압 계획을 부풀리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