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어른이보험’ 인기에 보험업계, 가성비 보험 경쟁 치열

최희진 기자 2023. 4. 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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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의 ‘#굿앤굿2030종합보험’(왼쪽), KB손해보험의 ‘KB 금쪽같은 자녀보험’ 홍보 이미지. 각 사 제공

보험료가 저렴한 어린이보험을 찾는 20~30대가 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20~30대를 겨냥한 가성비 좋은 보험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20~30대 전용 건강보험인 ‘#굿앤굿 2030 종합보험’을 지난 18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3대 질환(암·뇌·심장) 등 중대 질병에 대한 핵심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고,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항암 방사선 약물치료 후 5대 질병 진단’ 등 암과 관련한 새로운 보장을 탑재했다. 보험 기간은 최대 100세까지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보험료는 같은 담보로 구성한 성인 보험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25세 기준 남자는 약 5만원, 여자는 약 4만원 수준이다. 상품 이름은 ‘2030’이지만 최대 40세도 가입할 수 있다.

현대해상이 20~30대 전용 상품을 내놓은 것은 최근 ‘가성비 보험’을 찾는 젊은층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처음으로 자녀보험 가입 나이를 만 30세에서 35세로 확대했고, 이어 KB손해보험이 지난달 자녀보험 가입 나이를 35세로 상향하면서 20~30대를 둘러싼 업계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중대 질병 등이 발생할 위험이 낮기 때문에 어린이보험은 주요 질병을 노후까지 보장하면서도 보험료가 성인 보험보다 저렴하다. 이 때문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20~30대가 어린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요즘 어린이보험이 ‘어른이 보험’으로 불리는 이유다.

KB손해보험에 따르면 가입 나이를 30세에서 35세로 확대한 ‘KB 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는 지난 3월 한 달간 2만9000건가량이 신규 판매됐다. 지난해 자녀보험의 월평균 판매량(1만4000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 전체로 봐도 성장세가 확연하다.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 신계약은 2018년 79만5409건에서 지난해 114만7390건으로 4년 사이 44.3%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보험료 매출)도 같은 기간 3조5534억원에서 5조8256억원으로 63.9% 증가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17의 도입은 어린이보험을 둘러싼 업계 경쟁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보험업에 적용되는 IFRS 17에선 계약서비스마진(CSM)이 클수록 보험사의 수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CSM은 운전자보험·어린이보험 등 장기보험의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대해상은 ‘2023년 경영전망’ 보고서에서 “(어린이종합보험 등) 고CSM 상품의 판매를 활성화하고, CSM 기반의 선도적 상품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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