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혜택 걸었더니…벤처 모태펀드 GP 모집에 헤지펀드 타임·DS운용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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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가 일반 사모펀드(헤지펀드)에도 운용사(GP) 출자사업 문을 열었지만, 업계 양강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 모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운용사에게 문을 열었다곤 하지만 일반 벤처캐피털(VC)에 출자할 때와 비교하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도 적고, 현 시장 상황에서 자금 조달 측면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자산운용사가 참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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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 분야·기준수익률 안내도 없어
”혜택 논의 중… 6월 중 재공고”
한국벤처투자가 일반 사모펀드(헤지펀드)에도 운용사(GP) 출자사업 문을 열었지만, 업계 양강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 모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기회가 부여됐지만, 적은 인센티브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 등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은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공고한 ‘2023년 2차 정시 출자사업’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 분야에 제안서 제출을 검토했지만, 결국 제출하지 않았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처음으로 자본시장법상 일반 사모집합투자기구를 출자 대상에 포함했다. 일반 사모펀드는 기관전용 사모펀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과거 헤지펀드로 불리던 펀드다. 이 펀드는 연기금·공제회 등 전문 투자자로만 구성된 기관전용 사모펀드와 달리 일반 투자자 자금도 유치할 수 있다.
제안서 제출을 검토했던 두 자산운용사는 자산운용업계 양강으로 평가받는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주로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대체투자 실적도 꾸준히 쌓았다. 지난 2019년 5월 처음으로 대체투자펀드를 선보였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280억원과 130억원의 대체투자펀드 2종을 결성했다.
DS운용은 비상장투자 대가로 불리는 장덕수 회장이 설립한 운용사다. 그간 직방, 마켓컬리 등에 투자해 회수에 성공한 바 있다. 또 이미 비상장사 세컨더리펀드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디에스 Secondary.01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과 ‘디에스 Secondary.B 일반사모투자신탁’을 각각 3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이번 세컨더리펀드 불참의 주된 요인으로는 자금 조달 부담이 꼽힌다. GP로 선정되면 펀드 목표 결성액이 1500억원이지만, 정부 출자금은 300억원에 불과하다. 1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따로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업계 상위 운용사라 해도 고금리 기조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극복하긴 쉽지 않다는 평가다.
민간 출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벤처펀드의 경우 펀드에 손실이 발생하면 모태펀드가 민간 출자자에게 모태펀드 납입 출자금의 15% 이내에서 손실을 먼저 떠안아준다. 하지만 이 사항이 벤처세컨더리 펀드에도 적용될지 접수 마감일까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세제 혜택이나 성과보수가 결정되는 기준수익률, 출자 분야 및 대상에 대한 내용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자산운용사가 섣불리 제안서를 내긴 어려웠다는 의견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운용사에게 문을 열었다곤 하지만 일반 벤처캐피털(VC)에 출자할 때와 비교하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도 적고, 현 시장 상황에서 자금 조달 측면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자산운용사가 참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뿐 아니라 정부 자금을 받으면 투자 집행하는 데 있어 더 엄격한 관리를 받게 돼 자율적인 운용에 어려움이 있어 큰 유인이 없다면 참여하기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자산운용사가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마감일을 17일로 공고하긴 했지만, 6월까지 세부 사항을 확정하고 다시 공고할 예정”이라며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유관부서와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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