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감독 대행’ 수원 삼성…“새 감독 선임 절차 곧 착수”
이병근 감독 경질 이후 최성용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K리그1 수원 삼성이 이번 시즌 도중 팀을 새로 맡을 감독 선정 절차에 곧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 관계자는 19일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잔여 시즌 전체를 감독 대행인 최성용 수석코치에게 맡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성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 정말 팀이 안정화되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구단의 현재 계획은 이른 시일 내에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수원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날 이병근 감독을 경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팀은 개막 이후 7경기째 무승에 2무 5패로 승점 2점만 챙기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이 감독 경질까지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의 수원은 오는 22일 최대 라이벌인 FC 서울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팬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단의 바람대로 이른 시일 내에 새 사령탑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즌 도중이어서 다른 팀 감독을 끌어오기도 여의치 않고, 현재 무직인 지도자 중 프로팀 감독이 되기 위한 최종 과정인 ‘P급’ 자격증을 가진 이도 드물기 때문이다.
수원은 성적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던 순혈주의는 구단의 감독 선임 기조가 아니며, 새 사령탑 선임 절차에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은 구단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호, 차범근 전 감독을 제외하면 수원 선수 출신에게 감독을 맡겼고, 팬들은 ‘리얼 블루’ 정책이라고 이름 붙였다. 수원 관계자는 “구단 지원이 제한적이다 보니 경영 환경을 이해하고, 도전하겠다는 분들이 수원 선수 출신 지도자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2014년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고 구단 지원이 줄면서 선수단의 질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는다.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지난해 수원의 선수단 연봉 총액은 1부 11팀 중 8번째였으며, 1위 전북 현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개인 연봉 상위 1~5위 안에 든 수원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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