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40% “종교 불편해”…옴진리·통일교가 비호감 증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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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보편 종교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사이비 종교들이 난립하면서 종교계 전반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도쿄의 주요 사찰인 츠키지 홍간지 사원에서 실시한 종교 신뢰도 조사에서 응답자 1600명 중 39.7%가 지난 2년 동안 종교에 대한 신뢰감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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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일본에서 보편 종교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사이비 종교들이 난립하면서 종교계 전반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도쿄의 주요 사찰인 츠키지 홍간지 사원에서 실시한 종교 신뢰도 조사에서 응답자 1600명 중 39.7%가 지난 2년 동안 종교에 대한 신뢰감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18세에서 49세 사이의 여성에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약 50%가 과거에 비해 현재 종교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다만 이번 조사가 처음 실시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또, 전체 응답자의 약 35%는 종교 전반에 대해 “불편하다”고 답했다. 불교를 특정해서 질문했을 때는 10%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60세 미만의 응답자 대부분은 불교 사원을 방문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는 향후 불교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종교에 대한 일본인들의 냉담한 태도는 과거에 폭력을 서슴지 않았던 컬트 집단들과 최근 통일교의 정치 침투를 둘러싼 스캔들이 촉발했다는 것이 학계의 해석이다.
시게무라 도시미츠 와세다 대학 정치학 교수는 “과거에 소위 ‘신종교’로 인한 수많은 사건과 사회 문제가 발생했으며, 그 영향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제 종교와 그 목표는 매우 의심스러운 것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가장 악명 높은 ‘신종 종교’ 중 하나는 1995년 일본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도쿄 지하철에 사린가스 공격을 감행한 옴진리교다.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추종자들은 살인을 포함한 수많은 범죄로 유죄를 선고받고 13명이 처형됐다. 그 이후에도 수천 명의 신도들이 옴진리교가 해체된 후 두 개의 분파 단체에 가입해 명맥을 이었다.
이러한 단체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한 남성이 나라시에서 연설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사제 총기로 살해한 사건으로 더욱 높아졌다.
범인 야마가미 테츠야는 수사관들에게 아베와 그의 일당이 통일교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진술했는데, 그는 어머니에게 막대한 기부를 강요하고 가정을 파산시켰다고 비난했다.
오가와 사유리(가명) 활동가는 SCMP에 “아베 살해와 통일교에 대한 언론 보도로 인해 종교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호와의 증인 역시 악의적인 기부금 모집과 인권 침해를 다룬 보도가 있다”고 언급했다.
오가와는 이어 “과거에는 종교가 공동체 생활에 필요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종교는 보통 사람들을 돕기 위해 존재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즉, 사람들은 더 이상 종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게무라 교수도 과거에는 종교 단체가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을지 모르지만 일본과 같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나라에서는 더 이상 그런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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