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에 생명 주고 떠난 남편…"자랑스러운 아빠로 기억되길"
김천 기자 2023. 4. 19. 14:46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인 지아를 남겨줘서 고마워요. 당신 생각하며 잘 키울 테니 아무 걱정 말고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말고 항상 웃으면서 지내요"
4명에게 생명을 전하고 떠난 김민규(38) 씨의 아내 정민정 씨가 한 말입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8일 두통이 심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뇌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주말마다 8살 딸과 놀아주는 것을 좋아하던 남편에게 닥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의료진의 치료에도 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습니다. 결국 김씨는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아내는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남편이 8살 딸에게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에 간 자랑스러운 아빠'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정씨는 남편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를 통해 "딸 지아에게 '아빠의 심장은 누군가의 몸에서 살아 숨 쉬고 있으니 언제나 지아와 함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7일 이대서울병원에서 심장과 신장(왼쪽, 오른쪽), 폐장을 기증해 4명에게 생명을 전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기증자와 유가족이 전해준 소중한 생명 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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