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인플레이션' 이탈리아…"만들지 말고 사먹어라"

김종훈 기자 2023. 4. 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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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현지 식탁경제가 직접 타격을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자체적으로 산출한 '마르게리따 피자 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이탈리아 내 올리브유 가격이 전년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격 상승폭은 전기가 가장 높았으나, 식탁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올리브유가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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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최대 생산국 스페인 가뭄 여파
이태리 나폴리의 한 식당에서 점원이 마르게리타 피자를 만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탈리아에서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현지 식탁경제가 직접 타격을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마르게리따 피자를 만들어 먹기조차 힘들 지경이라고 한다.

이날 블룸버그는 자체적으로 산출한 '마르게리따 피자 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이탈리아 내 올리브유 가격이 전년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밀가루,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 올리브오일, 전기 등 마르게리타 피자 요리에 필요한 원자재 5개의 시세를 종합해 마르게리타 피자 지수를 산출한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밀가루 가격은 전년 대비 17.6%, 모차렐라 치즈 가격은 26.9% 상승했다. 토마토 가격은 전년 대비 13.4%, 전기 가격은 28% 상승했다. 그 결과 마르게리따 피자 지수는 22.5%로 집계됐다. 마르게리타 피자 만드는 비용이 전년보다 22.5% 비싸졌다는 뜻이다.

가격 상승폭은 전기가 가장 높았으나, 식탁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올리브유가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리브유는 이탈리아 가정요리 전체를 아우르는 기본 재료이기 때문.

올리브유 값이 폭등한 것은 스페인 가뭄 때문이다. 스페인은 올리브 최대 생산국으로, 지난해 겨울이 따뜻하고 건조했던 탓에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농가 60% 이상이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피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걷잡을 수 없는 상태"라며 "재료를 일일이 사서 해먹는 것보다 사먹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피자 완제품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은 전년 대비 8.5%였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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