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생숙'…수분양자도, 부동산 업계도 냉가슴

안성수 기자 2023. 4. 19. 14: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생활형 숙박시설(생숙)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 규제에 따라 오는 10월 중순부터 수분양자의 실주거가 불가능해진 데다 이렇다할 관광 단지도 없는 청주에서의 장기 임대 수요가 없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기대하고 분양을 받은 생숙 수분양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매물을 내놓고 싶어도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라 시장에 던지길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매도 문의 늘어나…부동산 업계 "매수 권유도 힘들어"
"관광지 없는 청주에 생숙 힘들 것"…수분양자들 분통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생활형 숙박시설(생숙)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주거 금지 규제로 기존 이점이 사라지면서 부동산 시장에서의 반응이 싸늘하다.

19일 충북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고속터미널 부지에 건립 중인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에 대한 매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4건이 더 나와 전체 매도 매물은 19건으로 늘었다. 전체 162가구의 10%가 넘는 양이다.

지난해 분양 당시 단기 차익을 노린 프리미엄 전매 투자가 쇄도하면서 8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점차 열기가 식어가는 분위기다.

이 시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대로 지난 2월 공급된 '복대자이 더 스카이'의 평균 분양가(1112만원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분양 당시 1억5000만원까지 붙었던 전매 프리미엄은 최근 2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정부 규제에 따라 오는 10월 중순부터 수분양자의 실주거가 불가능해진 데다 이렇다할 관광 단지도 없는 청주에서의 장기 임대 수요가 없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다.

생숙을 주거용으로 쓰려면 정부 유예기간인 10월14일 이전에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을 해야 한다. 다만 관계자간의 협의와 변경 기준이 까다로워 실제 용도변경을 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

국토교통위원회 홍기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생숙 8만6920가구 중 1033가구(1.1%)만 오피스텔로 용도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나 관광 인프라가 많은 제주·부산에서 주로 용도변경이 됐고, 충북에서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피스텔 조건에 맞게 설계변경을 하려면 모든 수분양자들의 동의도 필수적이다.

각각의 수분양자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아 시행사 협조도 필요하다. 이에 수분양자들은 설계 변경 동의율을 80%까지 완화해 달라는 의견을 국토부에 촉구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생활형 숙박시설은 현재 메리트 있는 물건이 아니다"라며 "2년 전만 해도 오피스텔 거주자가 신축 생숙으로 이전해 살기도 했는데 지금은 매수 권유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에 소형 생숙은 있었으나 힐스테이트같은 고급 생숙 건립은 처음"이라면서 "부동산 침체기에 관광지도 아닌 청주에서 고급 생숙 운영이 잘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생숙 상황이 향후 아파트 분양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국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분양은 성공했지만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라면서 "청주권 아파트 시세가 터미널 사업 추진 시기에 오른 만큼 향후 거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청주에서 오피스텔을 분양가 이상 프리미엄을 받고 넘긴 사례는 없다"며 "입지 좋은 지웰시티 인근 오피스텔도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로 할인 분양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청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정적인 시선의 글도 올라온다.

'지방에 있는 생숙은 쳐다보지도 말라', '왜 청주 가경동 생숙은 아직도 프리미엄이 있나', '난리나기 전에 빨리 용도변경해줘라' 등의 내용이 다수다.

'생숙에 투자하면 위험할 것 같다', '생숙은 수익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정부 규제 타깃이 되기 쉽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기대하고 분양을 받은 생숙 수분양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매물을 내놓고 싶어도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라 시장에 던지길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