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암보다 흔한 남성암...초기라는데 바로 수술해야할까

이창훈 기자(lee.changhoon@mk.co.kr) 2023. 4. 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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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영상 검사로 시술 최소화
초기라면 경과 관찰하는 선택도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폐암과 위암 다음으로 한국 남성이 많이 걸리는 암이다. 4위, 5위인 대장암과 간암보다 전립선암이 많았다. 전립선암 발생은 2015년 이후 매년 6%씩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비뇨의학과 교수팀(이현무·전황균·송완·정재훈)의 전립선암 조기 진단 및 치료 체계를 19일 소개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통상 전립선 검사는 특이항원검사로 시작한다.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특이 성분(PSA)이 혈액 내에 얼마나 많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한다. 해당 성분의 농도가 높을수록 전립선암,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증 등 전립선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이항원검사 결과 이상소견이 나타나면 PSA를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해 농도를 측정하는 추가 혈액검사가 이뤄진다. 이와 함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전립선 조직 또는 암 조직의 형태와 크기를 확인하기도 한다.

혈액 성분과 전립선 영상을 바탕으로 전립선암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정하면 조직검사가 이뤄진다. 조직검사는 직장에 기기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초음파 기기로 전립선을 관찰하는 동시에 바늘이 움직이며 십여 곳에서 조직을 떼어낸다. 이 과정에서 직장 내 세균이 전립선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 출혈이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조직검사 대상자를 최소화한다.

조직검사 결과 암이 확인되면 전립선과 정낭, 방광 일부 등을 제거하는 수술이 이뤄진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많다. 로봇수술은 요도 길이와 신경혈관다발을 상당 부분 보존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는 5000건이 넘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현무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로봇수술 중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여겨지는 직장천공이 한 번도 발생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현무 교수 [사진제공 = 삼성서울병원]
하지만 무조건 수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암은 진행이 느린 만큼 환자가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경우 악화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 경과를 관찰하는 방식(능동 감시)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근원적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환자의 30% 정도에서 암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는 초음파 장비를 활용한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HIFU)이 수행되기도 한다. 직장에 삽입된 기기로 발생시킨 초음파가 목표 지점에서 열에너지로 변환돼 암세포를 처치한다. 이현무 교수는 “전립선암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며 “환자에게 더 적합한 치료법을 찾고 고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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