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세금 좀 더 내면 안될까?”... 증세 원하는 美 백만장자들

정미하 기자 2023. 4. 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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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싶다(We want to pay more taxes)."

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 등 미국 초고액자산가 중 일부로 구성된 '애국적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이 18일(현지 시각) '조세의 날'(Tax Day)을 맞아 미국 의회 앞에 모여 부자 증세 징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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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싶다(We want to pay more taxes).”

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 등 미국 초고액자산가 중 일부로 구성된 ‘애국적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이 18일(현지 시각) ‘조세의 날’(Tax Day)을 맞아 미국 의회 앞에 모여 부자 증세 징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디즈니 그룹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 /트위터 갈무리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들은 부자 증세 법안을 제안한 의원들과 함께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 원칙 3가지를 발표했다. 우선, 이들은 일반 소득, 자본 소득 또는 상속 여부와 관계없이 100만 달러 이상의 모든 소득은 동일하게 취급해 과세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소득에 따라 세금 부담이 커지는 누진세법을 제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고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에게 90%의 소득세를 부과하라고 주장했다.

자산운용업체 블랙록의 전 경영이사인 모리스 펄 ‘애국적 백만장자들’ 회장은 “부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개념”이라며 “부자들은 경제를 조작하고 미국은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라. 우리는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국적 백만장자들은 2010년 부시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에 반대하며 만들어진 단체다. 연간 백만 달러 이상을 벌거나 5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이들이 회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조세의 날에도 뉴욕과 워싱턴DC에서 부자세 징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한, 미국 정부에는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직업을 잃고, 집을 잃고, 가족을 부양 못 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부디, 우리에게 세금을 거둬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2020년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이들을 돕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영구적인 부유세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부자 증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애국적 백만장자들의 활동은 추진 동력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제안한 부자 증세는 워싱턴주 민주당 의원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상태다. 자야팔 의원은 “5000만 달러 미만을 벌면 한 푼도 더 내지 않을 것”이라며 “1억 달러 이상을 벌면 더 내야 한다”고 법안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부자 증세가 이뤄지면 10년 동안 3조 달러의 세금이 추가로 거둬질 것”이라며 “의료, 보육, 저렴한 주택 및 환경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자선단체 옥스팜은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부자들이 어떻게 더 부자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하고 부자세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옥스팜은 억만장자에게 부자세를 거둘 경우 연간 1140억 달러의 세금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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