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와 전문의료진 연결·응급실 상황 관제 콘트롤타워 구축해야”

정진수 2023. 4. 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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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학생 사망 사고'와 같은 '응급실 뺑뺑이'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119와 전문진료진을 연결하는 '핫라인' 개설과 응급실 상황을 관제할 콘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뇌졸중학회(이사장 배희준)은 19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응급의료 기본계획 및 필수의료 지원 대책 현황과 발전방안 모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과 진료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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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졸중학회,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진료환경 개선 촉구

‘대구 여학생 사망 사고’와 같은 ‘응급실 뺑뺑이’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119와 전문진료진을 연결하는 ‘핫라인’ 개설과 응급실 상황을 관제할 콘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뇌졸중학회(이사장 배희준)은 19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응급의료 기본계획 및 필수의료 지원 대책 현황과 발전방안 모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과 진료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의대 신경과 교수)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의대 신경과 교수)는 “정부가 지난달 4차 응급의료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지만 이는 제3차 응급의료기본계획(2017-2022)과 90%가 유사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뇌졸중은 적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후유장애가 남는 질환이지만 현재 119, 응급실과 전문 의료진 연계가 되지 않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119가 전문 진료과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계 구축 △응급실의 병실·전문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관제 센터인 중앙심뇌혈관센터 지정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 진료를 분리해서 중증응급의료센터는 필수 중증 환자의 최종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가 정립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응급신경학 전문의 기반의 1차 진단 및 원스탑(One-stop) 진단 치료가 가능해야 하고,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환자의 진단, 이송, 치료관리를 콘트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이사장은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장애 4∼5등급의 경우 5년간 2억5000만원의 병원비를 쓰게 된다. 반면 건강한 노령층이 쓰는 병원비는 1년 800만원에 불과하다”며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 발생을 1000명만 줄여도 20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응급이송체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뇌졸중학회 김성헌 병원전단계위원장(왼쪽부터), 이경복 정책이사, 배희준 이사장, 차재관 질향상위원장.
그는 이어 소아청소년 진료에 이어 뇌졸중 역시 진료 인력 부족으로 인한 ‘붕괴’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배 이사장은 “고령화로 인해 환자수는 전체적으로 늘어나는데 신경과에서 뇌졸중 전임의 지원이 줄어서 어느 순간 ‘브레이크다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년 신경과 전문의 시험 합격자 83명 중 5명만 뇌졸중 전임의에 지원, 현재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14개 중 1개 센터에만 전임의가 근무하고 있고, 전공의 없이 교수가 당직을 서는 대학병원이나 수련병원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차재관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 교수)는 “지금의 추세라면 5∼10년뒤 연간 10만 명의 뇌졸중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뇌졸중 전문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 인력 부족의 배경으로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의 낮은 수가가 지목된다. 이경복 정책이사(순천향의대 신경과)는 “종합병원 뇌졸중 집중치료실 입원료는 13만3320원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실료 6인실 일반과의 17만1360원 보다 낮다. 심지어 응급의료센터에는 전문의 진찰료, 관찰료 등이 수가로 산정되는데 신경과 전문의가 뇌졸중 의심 환자를 진료하면 진찰료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뇌졸중에 대한 수가 개선 및 신설이 필요하고 지적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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