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시즌2 예고” 폐쇄 선언 사흘만에 또 불법 강행

김은성 기자 2023. 4. 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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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통해 “30일부터 시즌2”
대응 TF 구성…단속·제재 재강화
누누티비 텔레그램 캡처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동영상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폐쇄를 선언한 지 사흘 만에 서비스 재개를 알려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 운영진으로 추정되는 ‘스튜디오유니버설팀’이라고 밝힌 이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4월30일 오전 2시 - 더 뉴 누누 시즌2’”라는 글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이어 “도메인은 공개하지 않으며 누누티비2 공식 텔레그램으로 문의를 남겨놓으면 서비스 재개 후 도메인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개설된 누누티비는 국내외 유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신작 콘텐츠가 공개되는 즉시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 문제가 됐다.

불법 콘텐츠 대응 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URL(인터넷주소) 차단에 나섰지만, 누누티비는 도메인 변경 등의 수법으로 운영을 지속해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무소속) 의원은 최근 누누티비가 불법 도박 광고를 통해 약 333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추산한 누누티비 내 콘텐츠 조회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18억회를 넘어섰다. 최근 흥행한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와 <길복순>도 무단으로 실시간 스트리밍돼 논란이 커졌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접 매일 URL 차단에 나서자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으나, 유사 서비스가 횡행할 것이라는 우려는 끊이지 않았다. 이들이 다시 활동 재개를 알리면서 정부도 다시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은 ‘누누티비 대응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국내 OTT 업체들과 방송사,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등도 지난달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발족하고 누누티비를 고소했다. 부산경찰청은 누누티비 운영진 검거에 나선 상황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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