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가고 포스코 온다?…증권가 전망은
POSCO홀딩스 흑자전환까지 성공
[더팩트|윤정원 기자] 에코프로 그룹주에 몰렸던 투심이 포스코 그룹주로 옮겨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주의 이미지를 벗고 2차전지주로 주목 받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상장주들은 전일 POSCO홀딩스(-2.13%)를 제외하고 장중 줄줄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스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16.56% 오른 7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포스코DX 역시 8.59% 오른 1만6940원에 거래를 끝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장중 29.97% 치솟은 7만8500원, 포스코DX는 24.49% 오른 1만9420원까지 뛰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66%)도 장중 14.19% 상승한 3만4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바꿨다.
포스코퓨처엠(-0.65%)과 포스코엠텍(-1.83%)은 각각 장중 6.11% 오른 40만8000원, 20.73% 상승한 3만9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 종목은 이후 출회된 차익실현 물량 때문에 결국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더욱이 POSCO홀딩스는 호실적까지 발표한 상태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000억 원으로, 전 분기(2022년 4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공시했다. 매출은 19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전망치인 5000억∼6000억 원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 1월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따른 철강 판매량 증가와 함께 에너지 및 건설 부문 실적도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POSCO홀딩스의 인기는 순매수 순위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3월 17일~4월 18일)동안 POSCO홀딩스 주식을 3조780억 원어치 사들였다. POSCO홀딩스는 에코프로(6730억 원), 에코프로비엠(4390억 원)을 누르고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 그룹주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것은 최근 당사가 철강의 이미지를 덜어낸 영향이 크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리튬, 니켈, 흑연 등 2차전지소재 원료부터 전구체, 양극재와 음극재,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본격 시행된 점도 포스코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다.
증권가에서도 포스코 그룹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OSCO홀딩스에 대해 "리튬 부문은 광석 리튬과 아르헨티나 1단계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4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2단계 투자가 끝나는 다음 해인 2026년에는 9만6000톤 수준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IRA 관련 불확실성도 제거되는 등 리튬 부문에 대한 가치가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이니켈 양극재 업체들의 2030년 합산 시가총액은 160조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현시점 양극재 업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100조 원 내외로 추정, 여전히 50% 이상의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말 삼성SDI와 2032년까지 10년간 40조 원에 해당하는 NCA 양극재 공급을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정부가 2025년부터 적용하는 해외우려단체(FEoC) 규정에서도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앞으로 FEoC에서 조달한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양극재와 음극재를 공급받는 제너럴 모터스(GM) 전기차 모델들은 모두 IRA 세부 지침에 따라 7500달러(약 975만 원) 세금혜택을 받게 된다"면서 "포스코퓨처엠은 IRA 세부 조항을 충족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업체로서 가격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양극재 사업 영업이익률도 경쟁사보다 높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대차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도 46만 원으로 상향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포스코 그룹주가 에코프로 그룹주와 마찬가지로 신사업의 장래 성장성 등은 양호하나 주가 급등은 과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기존 추정보다 개선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에 추가 멀티플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주가 고점에 대한 예단은 힘들지만, 현재 주가에서는 신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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