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라!” 야유에 슈퍼세이브...쿠르투아, “몸 크게 하니까 쫄던데?”

2023. 4. 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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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티보 쿠르투아(30·레알 마드리드)가 친정팀 팬들과 신경전을 벌인 뒤 실력으로 응수했다.

쿠르투아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첼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쿠르투아는 선방 4개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가 후반 13분과 35분에 연속골을 넣어 2-0으로 이겼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도 2-0으로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4-0으로 여유 있게 4강에 진출했다.

이날 두 팀 모두 인연이 있는 선수가 여럿 있었다. 쿠르투아와 안토니오 뤼디거, 에당 아자르(이상 레알 마드리드), 마테오 코바치치(첼시)는 양 팀에서 모두 뛰었던 선수다. 그중 쿠르투아는 지난 2018년 여름에 첼시와 안 좋게 작별했다.

첼시 팬들은 오랜만에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온 쿠르투아가 반가울 리 없었다. 경기 내내 쿠르투아를 향해 “배신자! 꺼져라!”라며 야유를 퍼부었다. 쿠르투아가 골킥을 해야 할 때는 골대 뒤편 첼시 관중들이 쿠르투아에게 공을 건네지 않고 약 올렸다.

쿠르투아는 오히려 여유 넘쳤다. 이기고 있는 팀이기 때문. 2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마친 쿠르투아는 2차전 종료 후 구단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다. 무실점 승리는 언제나 기쁜 일이다. 전반전은 좋지 못했지만 후반전에 문제점을 고쳤다. 결국 2골을 넣어 승리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마르크 쿠쿠렐라(첼시)의 슈팅을 막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UEFA는 해당 장면을 이주의 선방 후보로 올렸다. 쿠르투아는 “쿠쿠렐라가 공을 잡았을 때 일부러 점프해서 몸을 더 커 보이게 했다. 가까운 골대 방향으로 발을 뻗었고, 상대가 먼 골대로 차도록 유도했다. 그덕에 이 슈팅을 막아냈다”고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시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쿠르투아는 “4강 진출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레알은 최근 13년 동안 4강에 자주 올라갔다. 우리는 언제나 우승이 목표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다 보면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쿠르투아와 첼시 팬 신경전, 2골 넣은 호드리구, 쿠르투아의 선방.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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