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마셨으면 엎드리세요” 절약에 빠진 MZ 세대...‘짠테크’ 이어 ‘거지방’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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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청년들이 절약하기 위한 방편으로 소비∙지출을 공유하는 이른바 '거지방'에 모여들었다.
이달 초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거지방'의 대화 내역를 공유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
거지방이란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소비 생활을 공유한 것으로, 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열린다.
거지방 참여자들은 한 달 예산을 정해 놓고 소비를 기록하며 서로 절약을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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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청년들이 절약하기 위한 방편으로 소비∙지출을 공유하는 이른바 ‘거지방’에 모여들었다.
이달 초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거지방’의 대화 내역를 공유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
거지방이란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소비 생활을 공유한 것으로, 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열린다. 거지방 참여자들은 한 달 예산을 정해 놓고 소비를 기록하며 서로 절약을 독려한다. 또 절약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 다른 방에서는 “스니커즈류를 살까 한다”는 말에 “예쁜데 신기 어렵지 않냐”, “신발에 구멍이 나셨으면 사시라”라는 답이 나왔다. 그러자 질문을 던진 이용자가 실제로 구멍이 뚫린 신발의 모습을 찍어 공유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들은 “차 얻어 타서 택시비 아낌+6000”, “학식 6900원인데 아빠 카드 씀”이라며 칭찬을 유도하기도 한다.
거지방 이용자들은 카페 음료와 같이 기본적인 의식주 이상의 지출에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 한 참여자가 “오늘 지출 버블티 4000원”이라고 말하면 다른 참여자가 “버블티 너무 사치다”, “그냥 물 드세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스타벅스 마셨는데 괜찮나요?”라는 물음에 “엎드리세요”라는 극단적인 답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물가와 금리가 동시에 오름에 따라 소득이 낮은 사회초년생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악화된 경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거지방 열풍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사소한 소비조차 줄여야만 하는 젊은 세대의 입장이 자조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루하고 어려운 절약에 익명, 실시간, 소통 등 그들만의 흥미 요소를 넣어 새로운 유형의 재밌는 가계부를 만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청년들이 스스로를 거지라 칭하며 진짜 가난을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 누리꾼은 “저소득층에 대한 혐오적 표현을 저소득층이 아닌 이들이 본인을 지칭하는 데에 쓰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도 “생각 없이 쓴 말이 남에게 상처를 준다면 재고해야 한다”, “거지방 대신 절약방, 검소방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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