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작업자들과 상품 개발"…볼디스트, 불모지 '워크웨어' 시장 공략
"내구성 우수해 옷 한 벌로 평생 입어"…작업 전문성 강화 기여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작업복이 달라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가 국내 프리미엄 워크웨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볼디스트는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꼴라보하우스 문래'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이날 찾은 꼴라보하우스 문래는 실제 작업자(워커)들이 일하는 작업장 콘셉트로 꾸며져 있었다. 워커를 위한 의류부터 용품, 안전화까지 고기능성 소재 및 전문적인 디자인을 갖춘 볼디스트의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건물 내부나 계단 등은 철물로 디자인됐으며 다양한 공구들도 즐비해 작업장 느낌이 물씬 풍겼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바이크 정비 환경을 구현한 미케닉존이 자리잡고 있었다. 기계와 자동차, 바이커 정비작업자를 위한 제품이 전시된 곳이다.
이어 △방탄복에 사용되는 강한 내구성 소재 중심의 내외장 목수를 위한 아라미드존(ARAMID) △화염, 불꽃을 보호하는 안전을 강조한 용접 작업자를 위한 에프알쉴드존(FR SHIELD)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라미드 라인은 실제 코오롱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헤라크론' 아라미드를 사용한 제품이다. 매장 관계자는 "해당 섬유로 만든 제품은 내구성과 난연성이 좋아 평생 한 벌만 입어도 된다"며 "데일리룩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층이 직업군을 보여줬다면 지하 1층은 워커들이 실제 일하는 작업실을 옮겨왔다. 볼디스트 의류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고밀도소재 퍼텍스(PERTEX), 초경량의 고강도소재 다이니마(DYNEEMA), 화학방식이 아닌 친환경 쿨링소재 쿨코어(COOLCORE) 상품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 자동차, 중공업 작업장에서 사용되는 미국 웨어러블 로봇 엑소에보(Ekso EVO) 컬레버레이션 상품도 전시돼 있었다.
2층은 볼디스트의 베스트셀러이자 시그니처 상품인 워크슈즈가 진열돼 눈길을 끌었다. 볼디스트의 워크슈즈는 안전화 '볼트'(VAULT), 작업화 '보이저'(VOYAGER), 안전화 '어태커'(ATTACKER) 등 워커들이 작업 환경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특히 볼디스트는 산업분야별로 실제 일하는 작업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상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볼디스트 매장 역시 대부분 공업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볼디스트 관계자는 "작업장에서는 그라인더, 용접 작업이 많은데 이때 불꽃이 다 튀어서 옷을 많이 버린다고 하더라"라며 "FR 쉴드 라인의 경우 소방법상 소방복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기능성 소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워크웨어 패션 트렌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볼디스트 론칭 계기가 됐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6개월간 볼디스트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의 60%는 작업자였고 40%는 비작업자였다. 국내 워크웨어 시장 규모는(B2B 포함)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보통 작업복은 사업체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구매하지만 최근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규모 업체 사장, 인테리어 목수 등 개인사업자 분들이 주요 고객층"이라고 말했다.
볼디스트는 작업(work)이 가진 높은 가치를 상품으로 표현함으로써 작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워크웨어 전문성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작업에 대한 가치관이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선진국일수록 워크웨어가 발달해 있다"며 "아직 동양인 체형에 맞는 워크웨어 제품이 거의 없어 관련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디스트는 2023년 1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신장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기존 5개에서 연내 10개 이상 매장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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