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인연’ 하늘도 못 막을 배신[종합]

MBC 제공

김유석과 고은미의 동상이몽이 펼쳐졌다.

18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하늘의 인연’ 2회에서는 강치환(김유석)이 끝내 이순영(심이영)을 죽음으로 내몰면서 돈과 권력을 향한 질주도 제대로 발동이 걸렸다. 이와 함께 이순영이 지켜낸 아이 이해인(김시하)도 서서히 성장하면서 부녀의 비극도 시작됐다.

이순영은 아이를 살리고자 강치환의 심복인 황태용(박동빈)의 추격을 피해 절벽 끝까지 도망쳤다. 황태용에게 붙잡힌다면 자신은 물론 아이도 위험해질 것이 분명한 상황. 결국 이순영은 스스로 절벽에서 몸을 던지는 최후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아이를 지키고자 목숨을 바치는 이순영의 모정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같은 시각 신혼여행을 떠난 강치환은 새롭게 맞이한 아내 전미강(고은미)과 미묘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전미강은 갑작스럽게 헤어진 윤이창(이훈)을 잊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동시에 강치환을 향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강치환 역시 자신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전미강의 행동에 모멸감을 느꼈지만 홀로 삭여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전미강이 고고하게 지켜오던 자존심을 꺾고 강치환을 먼저 유혹해야만 하는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앞서 윤이창과 함께 밤을 보냈던 날을 계기로 그의 아이가 생겨버린 것. 하지만 윤이창은 현재 마약 혐의를 쓰고 감옥에 수감 중인 만큼 전미강은 곧 태어날 아이의 미래를 위해 강치환을 속이기로 결심했다.

전미강의 계획을 모르는 강치환은 태세를 바꿔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때마침 이순영이 죽었다는 소식까지 접한 강치환은 “이젠 신도 날 못 막아”라며 원하던 모든 것을 이뤘다는 승리감에 도취했다. 하지만 전미강의 아버지 전상철(정한용)은 이미 사위 강치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던 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불안감은 서서히 강치환을 조여오고 있었다.

윤이창의 자식을 자신의 핏줄이라 굳게 믿고 있던 강치환은 어린 딸에게 강세나(김태연)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애지중지했다. 이순영의 최후를 본 나정임(조은숙)은 강치환의 이중적인 면모에 분노했지만 사실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순영과 자신의 딸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냉혹한 강치환이 어떤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기 때문.

특히 가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강세나와 달리 부모와 떨어져서도 자애원에서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는 이해인의 모습은 애틋함을 안겼다. 이에 아버지의 탐욕으로 극과 극의 길을 걷는 두 딸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호기심이 모이고 있다.

얽히고설킨 인연의 고리로 점차 흥미를 더해가는 MBC 일일드라마 ‘하늘의 인연’은 오늘(19일) 오후 7시 5분 3회가 방송된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