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직무만족도 3년간 '밑바닥'…복지는 꼴찌

기사내용 요약
2020~2022 경찰 직무만족도 조사
전국 18곳 경찰청 중 17··17·16위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지역 경찰관들의 업무 만족도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전국 18곳 경찰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경찰 직무만족도 조사'에서 제주경찰청이 최하위권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찰청과 산하 3개 경찰서의 직무만족도 종합 점수를 보면 지난해 74.6점으로 17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도 78.8점으로 나타나 17위에 그쳤다. 2020년은 80.2점으로 16위에 머무르면서 3년 연속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경찰청 및 산하 3개 경찰서 모두 지난해 직무만족도 조사 항목 중 복지 부문 점수가 가장 낮았다. 경찰청 64.1점, 제주동부서 61.9점, 제주서부서 66.3점, 서귀포경찰서 62.1점 등 최저 수준인 60점대를 기록했다.

제주경찰청은 직무만족도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치안 수요'를 꼽았다. 도내 경찰관 수는 67만 제주도 인구에 맞춰 편성됐다.

하지만 제주는 매년 1000만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대 관광지다. 이에 따른 유동 인구가 고려되지 않은 탓에 경찰관 1명이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인구 수는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곧 업무피로도를 가중시켜 직무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곤에 지친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양질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제주경찰청은 복지 부분이 저조한 것과 관련, 저조한 급여 인상으로 인해 전국적으로도 복지 관련 직무만족도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또 30년 넘은 청사 노후화에 따른 시설 불편도 누적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제주경찰청은 일선 경찰관 업무 부담을 줄이고자 정원 대비 인력을 집중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캠페인과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조정하는 한편, 문화경찰을 통한 자기 계발･여가 등 복지 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편 직무만족도 조사는 2020년까지 상·하반기 각 1회씩 진행되다가 2021년부터 매년 하반기마다 진행되고 있다. 항목은 ▲인사·성과 ▲근무 환경 ▲복지 ▲의사소통 ▲조직분위기 ▲직무 ▲교육 등 7가지이고, 경찰청과 산하 경찰서 등 기관별 종합 점수가 산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