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러시아 막히자 동남아로 간다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4. 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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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물량 감소로 수출량 급감
최근 검역협상 중점추진 품목 선정
태국과 필리핀 만감류 수출길 열려
지난 2월 1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의 한 감귤농장에서 농민들이 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러시아 수출길이 막히면서 고전을 겪고 있는 제주산 노지감귤 수출이 동남아 시장을 넘보고 있다.

19일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국감귤수출연합은 이사회를 통해 러시아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동남아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노지감귤 수출량은 3260t으로 집계됐다. 2020년 6302t, 2021년 6170t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량은 러시아가 1761t, 캐나다 504t, 미국 301t, 홍콩 163t 등이다.

2020년~2021년 제주산 노지감귤은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9년 12월 러시아가 수입한 중국산 감귤에서 ‘귤과실파리’가 검출돼 2020년부터 중국산 감귤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러시아 수출량은 753t에 불과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4555t, 5460t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큰 크기의 ‘대과(1L, 2L)’가 러시아에서는 인기가 높아 감귤 농가의 대과 처리에도 일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논의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이뤄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농축산물 수출검역협상 중점추진 품목에 만감류를 선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태국, 필리핀에서의 만감류 수출길이 열렸고, 우리나라와 검역협정 미체결 국가인 베트남과는 수입위험분석(현재 2단계) 대응을 통한 검역요건 조기 타결이 추진된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동남아 감귤수출 경쟁력 연구용역을 토대로 지난 2월 농식품부에 제안한 것이 채택된 것”이라며 “향후 한국감귤수출연합은 수출 감귤 공동브랜드 개발 연구용역을 통해 브랜드 개발과 상표등록, 포장디자인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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