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연중 최저치 뚝뚝뚝… 정유업계 수익성 회복 초비상

박한나 2023. 4. 19. 13: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이 연중 최저 수준인 2달러 대로 내려앉았다.

국제 유가 상승에도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제품의 수요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 자체가 부진한 데다 원재료인 유가가 올랐음에도 수요 부진으로 판가 상승이 어려운 점이 정제마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 원인
3월 7.94달러에서 지속 급락
SK이노 등 실적부진 불가피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이 연중 최저 수준인 2달러 대로 내려앉았다. 국제 유가 상승에도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제품의 수요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요 회복이 되지 않는 한 2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일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17일 배럴당 2.53달러, 지난 18일 2.59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3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연중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업계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이를 밑돌면 정유사가 공장을 돌려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의미다.

반면 국제 유가는 지난 2일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부 회원국이 다음달부터 12월까지 하루 166만배럴의 자발적 감산 조치를 결정한 이후 상승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두바이유는 전월 대비 9.85% 상승한 84.69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판가 상승으로 정제마진도 함께 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 자체가 부진한 데다 원재료인 유가가 올랐음에도 수요 부진으로 판가 상승이 어려운 점이 정제마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오펙플러스의 감산으로 유가는 오르지만, 정작 세계적으로 제품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게 정제마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원유도입비용은 증가하는데 제품 수요와 가격이 받쳐주지 못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고유가로 초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HD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는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적자로 전환했다. 3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규모만 8922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17% 줄어든 2941억원이고, 에쓰오일의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93% 감소한 5870억원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업계는 올해 2분기 역시 녹록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적인 항공 수요 회복, 2분기 드라이빙 시즌 도래로 인한 휘발유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석유제품 자체의 수요가 언제 살아날지 예단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감산이 시작되면 국제유가는 높아지는데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가 부담은 늘고 수익성은 떨어지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