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두 자릿수’ 승리 노리는 두산 에이스 최원준

배재흥 기자 2023. 4. 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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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KIA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준. 두산 구단 제공



두산의 토종 에이스 최원준(29)이 다시 한번 ‘두 자릿수’ 승리를 향해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른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은 입단 초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담금질을 한 뒤 2020시즌부터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꿰찼다.

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선 2020시즌 곧바로 10승(2패)을 올린 데 이어 2021시즌 12승(4패)을 쌓으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두산도 최원준이 선발로 활약한 두 시즌 모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최원준의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은 2시즌을 끝으로 마감됐다. 2022시즌 두산은 정규리그 144경기에서 60승밖에 거두지 못한 채 9위로 시즌을 끝냈다. 팀의 부진 속에서도 최원준은 선발 투수로서 매 경기 분전했다.

지난 시즌 최원준의 시즌 평균자책은 3.60으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2020시즌(3.80)보다 낮았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33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최원준은 지난 시즌 8승(13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출전한 최원준은 아직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첫 선발 경기였던 2일 롯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두 번째 선발 경기였던 8일 KIA전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어깨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제외된 적도 있다.

한 경기를 쉬고 돌아온 최원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세 번째 선발 등판한 18일 한화전에서 최원준은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게다가 6이닝까진 ‘노히트’였다. 타선의 득점 지원만 있었으면 승리를 챙기고도 남았을 경기다.

18일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한 최원준을 더그아웃에서 만났다. 배재흥기자



한화와 경기가 끝나고 만난 최원준의 얼굴에서 아쉬운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팀의 1-0 승리에 안도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떠올렸다.

최원준은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복귀할 때까지 많이 이겨놔야 한다”면서 “딜런이 부담 없이 던질 수 있게 만들어 놓으면 팀도 5강 안에 충분히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승에 대한 욕심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그는 “당연히 10승은 다시 달성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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