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2대 동시에···듀얼 무선충전 기술 개발

50W 전력으로 1시간 내 완충
기업 등과 제휴해 상용화 추진

[서울경제]

국내 연구진이 로봇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충전 문제를 일부 해결함으로써 관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TRI 연구팀이 개발한 듀얼사이드 로봇 무선충전 시스템. 사진 제공=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하나의 충전 장치만으로 로봇 2대를 동시에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듀얼사이드 로봇 무선충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50W 전력으로 1시간 내 로봇 2대를 완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로봇은 가정용 무선청소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무선충전된다. 로봇에 달린 수신 코일이 충전기에 달린 송신 코일에 접근하면 코일끼리 전력을 전달한다. 기존에 송신 코일의 한쪽 면으로만 충전이 가능했던 것을 연구팀은 양면(듀얼사이드) 모두에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송신 코일의 전력 효율과 전송 거리를 개선하는 연구를 통해서다.

연구팀은 동양이엔피와 디에스시동탄 등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해 2025년까지 기술 이전과 산업 현장 실증을 진행함으로써 무인 운반로봇과 서비스 로봇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현재 기술을 고도화해 로봇 2대를 넘어 최다 6대를 하나의 충전기로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군집 로봇 무선충전 시스템 개발에도 나선다. 연구팀은 “개발한 듀얼사이드 무선충전은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지면서도 국내 전자파 간섭 규격을 만족해 로봇 무선충전 상용화에 한 발짝 더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박승근 ETRI 전파연구본부장은 “미래 로봇 산업의 발전과 무선충전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고려할 때 파급효과가 매우 큰 기술”이라며 “다양한 로봇에 적용이 가능해 무선충전 기술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