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쉬며 학점까지"..마을관광, 숨겨진 보석을 찾아
지역현안 연계, 혁신 관광모델 구현
세계자연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 환경에 독특한 먹거리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제주는, 사실 저마다 특유의 문화와 생태자산을 지닌 매력적인 마을들의 집합체이기도 합니다.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기반의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대학교의 산학협력 프로젝트가 마을에 초점을 맞춘 이유입니다.
'카름스테이'는 제주의 작은 마을을 뜻하는 '가름'과 머묾을 의미하는 '스테이(stay)'를 결합한 '마을 여행 통합 브랜드'입니다.
제주관광공사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의 읍·면지역 체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출시한 콘텐츠로, 현재 서귀포시 하효·한남·의귀·신흥·가시리, 제주시권 세화·저지·신창리 등 10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자연스레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로컬음식을 맛보며 친환경 활동을 하고, 지역 주민들은 소득 창출과 함께 자신들의 유산을 보존하면서 자부심과 정체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름스테이 참여를 통해 대학생들은 가치 있는 기술과 지식, 지속가능한 관광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혁신 방법을 익히고, 구체화된 프로젝트는 마을관광 매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제주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산학협력.."마을의 매력을 드러내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마을여행 통합브랜드인 '카름스테이'의 콘텐츠 발굴을 위해 제주대학교 링크3.0사업단, 산학협력단 부설 스마트관광연구지원센터와 1년 정규교과과정을 통한 산학협력에 나섰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우선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1년 정규교과 과정에 6학점으로 채택돼 운영됩니다.
대상마을은 카름스테이 참여마을 가운데 상대적으로 체류상품 홍보가 덜 된 저지리, 신창리, 가시리, 의귀리 마을을 선정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생활 속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설계해 나가는 사회혁신 활동의 일환인 리빙랩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해 관광경영학과 40여 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양관광사업론 과목에서 마을관광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마케팅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마을별 상품기획안을 구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환경분석, 시장수요 분석, 상품 컨셉 및 전략 수립 방안 등을 도출할 예정입니다.
■ 교실에서 현실로.."혁신을 꿈꾸는 대학생들"
1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시장분석과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마을관광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마을 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홈스테이 프로그램부터 마을 풍경길을 탐방하는 투어, 마을 공방이나 웰니스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입니다.
2단계에서는 원탁회의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실천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지역 멘토와 전문가 지원을 받아 학생들이 직접 마을에 살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꾸는 데 일주일을 보낼 예정입니다.
1학기는 3학점으로 카름스테이를 주제로 저지리, 신창리, 가시리, 의귀리 마을 등 4개 마을에 학생들을 조별 투입해 지역주민들과 마을의 문제점, 마을 자원 가치를 발굴하고 체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수렴에 나섭니다.
제주대를 비롯해 가톨릭대, 충남대, 한양대 등 4개 학교 학생들이 직접 해당 마을의 한주살기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관광상품 아이디어들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하고 지역주민들과의 원탁회의를 갖고 문제점을 진단하기로 했습니다..
하계방학 한주살기 체험을 통해 진단한 실제 문제들을 100여 명의 학생들이 캡스톤 수업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해 카름스테이 마을관광상품을 구현화할 예정입니다.
캡스톤 수업은 각종 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졸업 논문 대신 작품을 기획, 설계, 제작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 과정을 의미합니다.
■ 주민 주도, 지속가능한 접근법에서 답을 찾다
앞서 제주도와 공사는 제주 웰니스 관광산업 생태계 육성 거버넌스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제주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 경희대학교산학협력단 등과 함께 학생들의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설계에서 제작·결과물 발표까지 직접 수행하는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을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추진해 왔습니다.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생들의 웰니스, 농어촌 관광 등 지역관광 분야의 우수 인재 발굴을 추진해 제로웨이스트 트레블 키트, 웰니스 관광상품 등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지역관광 산업에 연계했습니다.
올해는 아이디어 발굴에서 나아가 대학생들이 지역관광의 주체인 마을 지역주민들과 마을기업, 주민사업체의 자생적 자립체계 구축을 위해 1년 과정의 '리빙랩 프로젝트' 과정을 신설해 산학협력을 기획했습니다.
도내·외 대학생들과 마을별 지역주민 간 팀별 매칭을 통해 마을별 핵심서비스와 체류형 프로그램을 확대 발굴한다는 계획입니다.
연말 결과발표회를 통해 도출된 결과물의 심사·시상을 진행하여 우수팀에게는 표창장 수여와 함께 우수아이디어를 실제 체류형 카름스테이 정책에 반영하여 실제 사업화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역과 마을의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지역주민과 젊고 참신한 시각을 가진 대학생들이 합을 이루어 연간 단위의 프로젝트를 운영할 것"이라며 "마을의 문제점을 주민과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로, 공사는 이같은 협력과제를 도내·외 대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정규 교과목 도입·활성화로 인재양성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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