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스위치히터 유격수가 결승타 2개…NC 1위보다 대단한 ‘두 마리 토끼’ 사냥

2023. 4. 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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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느덧 결승타가 2개다.

NC가 18일 잠실 LG전을 연장 10회초 1사 1,3루서 김주원의 우선상 결승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6-4로 잡았다. 시즌 15경기를 치른 상황서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현 시점에서 순위는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상위권 후보로 꼽히지 않은 NC라서 1위 등극의 의미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원종현(키움)이 빠져나갔다. 심지어 새롭게 선발한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과 외국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는 부상으로 1군에 없다.

그럼에도 1위에 오른 건, 이들의 몫을 누군가가 십시일반 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NC는 당장 우승권에 도전할 전력이라기보다, 리툴링 기간이라고 봐야 한다. 때문에 성적만큼 젊은 선수들, 뉴 페이스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2020년 첫 통합우승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창단멤버가 거의 사라졌다.

1위를 언제까지 할지 알 수 없지만, 새로운 기수들이 팀을 1위에 올렸다는 게 고무적이다. 대표주자가 주전 유격수 김주원이다. 21세 스위치히터 유격수로서 실링이 높다는 게 외부의 평가다. 실책 한 번 해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줄 안다는 박민우의 호평도 있었다.

김주원은 이미 2022시즌에도 노진혁을 3루로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그러나 2021시즌 데뷔 후 69경기, 96경기(2022시즌)에 각각 나갔다.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유격수에 도전한다. NC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기수 중 한 명이다.


그런 김주원이 18일 경기 포함, 올 시즌에만 이미 두 차례 결승타를 쳤다. 클러치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LG 김진성의 주무기 포크볼을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서 제대로 잡아당겼다. 시즌 첫 15경기서 50타수 15안타 타율 0.300 1홈런 7타점 7득점 OPS 0.795. 득점권에서 0.364로 굉장히 강하다.

삼진이 21차례로 5차례에 그친 볼넷보다 압도적으로 많긴 하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타격 잠재력이다. 수비에선 이미 4차례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나이와 연차 대비 준수하다. 확실히 믿고 긁어볼 만한 복권이다.

NC는 1위 등극보다 더 위대한 도전을 한다. 그 어렵다는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는 작업이다. 플랜B, 젊은 기수들을 앞세워 1위를 찍어봤으니, 고의로 하위권으로 처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시즌은 길고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한 순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고, 김주원 같은 풀타임 경험 없는, 애버리지가 없는 선수들의 행보는 더더욱 쉽게 점칠 수 없다.

그래도 NC는 투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디테일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예를 들어 타격의 경우 1단계 데일리 루틴 세션, 2단계 칠 수 있는 코스와 칠 수 없는 코스의 구분 및 확인, 3단계는 칠 수 없는 코스를 받아들이고 각성 상태를 높이는 과정을 소화했다. 개개인 맞춤형 준비, 밀도 높은 준비를 통해 내실을 키웠다. 장기레이스에서 이런 효과를 확인한다면, NC의 초반 돌풍은 돌풍에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1위보다 더 대단한 두 마리 토끼 사냥이다. 김주원이 NC의 1위를 이끌면서 중앙내야를 향후 7~8년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는 걸 확인한다면, NC 사람들이 더 바랄 게 있을까. 이제서야 지난 2년간의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느낌이다.

[김주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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