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앙아프리카 4800만명 식량 위기…유엔 “더 악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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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충격과 지역 분쟁 등으로 발생한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식량 위기가 일부 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까지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유엔이 경고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유엔식량농업기구,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18일(현지시각) 내놓은 서·중부 아프리카 식량안보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6~8월에 정기적으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할 인구가 4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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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충격과 지역 분쟁 등으로 발생한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식량 위기가 일부 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까지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유엔이 경고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유엔식량농업기구,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18일(현지시각) 내놓은 서·중부 아프리카 식량안보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6~8월에 정기적으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할 인구가 4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규모는 5년전보다 4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5살 이하 어린이는 165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식량계획 등은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건조 지역인 사헬 지역에서 식량 위기 최고 단계(5단계)에 직면하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재앙에 직면할 인구는 4만5천명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대다수인 4만2천명은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에서 발생할 것으로 유엔은 내다봤다.
식량 위기 5단계는 전체 가구의 20% 이상이 극도의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어린이의 30%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단계를 말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영양실조와 관련된 질병으로 숨지는 이가 인구 1만명당 2명 수준이 된다.
유엔은 이 지역 내 △분쟁의 증가 △기후 변화 충격 △코로나19 대유행 여파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식량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 니코이 세계식량계획 서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불안 악순환은 가슴이 미어지는 이야기”라며 “이 지역 공동체와 주민들이 충격을 버틸 수 있게 해줄 긴급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계식량계획의 긴급 대응 담당 고문 알렉상드르 르퀴지아는 주요 분쟁 지역인 사헬 일부 지역, 차드호 주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전투 때문에 식량 공급망이 끊겼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 지역이 완전히 봉쇄됐다”며 식량 공급을 위해 많은 돈을 들여 헬리콥터를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부족한 식량 지원 기금이 더 줄어, 이 지역에서만 올해 9억달러(약 1조1800억원)의 지원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유엔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가 수입 곡물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계속 올라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고 지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서아프리카 지역 담당 조정관 로베르 구에이는 “이제는 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응할 때”라며 “식량 주권 확보에 필요한 농산물 생산 증대에 필요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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