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길이 형이 많이 처리" 녹취록…박성준 "직접 대화 내용은 안 나와"
"이정근 통화 녹취 왜 했는지 의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직접 돈 봉투를 뿌렸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직접 대화의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JTBC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20여 일 앞둔 2021년 4월 10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나눈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강 위원은 이 전 부총장에 "(선거를 돕는) 누구 얘기를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 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고 말했습니다.
또 강 위원이 "이OO는 뭐 이OO 많이 해줬어, 이OO"이라고 말하자, 이 전 부총장은 "아 그래? 송영길 의원이? 어 잘했네"라고 답했습니다.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알고 있었고, 더 나아가 송 전 대표가 직접 금품을 전달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늘(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부분을 가지고 얘기하다 보니까 도대체 이 내용이 어떤 것인지 추론을 하게 돼 있지 않느냐"며 "그러다 보니 이것이 정확한 사실인지는 다시 한 번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이정근 씨가 그동안에 3만 건을 녹취했다는 거 아니냐. 그러면 이정근과 송영길 대표와의 녹취록은 없는 것이냐"며 "그런 직접적인 증거가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느냐. 이정근 씨는 자신의 정치적인 생각과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서라도 보고를 했을 건데, 직접 대화의 내용은 나오지 않더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황 증거로서의 얘기나 이런 내용으로 추론을 하게 되는 것이지, 과연 직접 증거로서의 관련 내용이 있는 것인지 조금 의심스럽다"고도 했습니다.
또 박 대변인은 "이정근 씨가 왜 녹취를 이렇게 했는지 합리적 의심을 해볼 필요는 있을 것"이라며 "왜 정치인이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그렇게 녹취를 하고 있는 것인지를. 그러면 자신의 문제가 있다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인지 그런 것도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처음 말한 것처럼 모르는 일이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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