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성자’ 최귀동 할아버지 기리는 음성품바축제 열린다
동냥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인 걸인들을 먹여 살린 거지 성자’ 최귀동 할아버지(1910~1990년)의 봉사·희생정신을 기리는 축제가 충북 음성에서 열린다.
음성군은 다음달 17~21일 음성 설성공원에서 음성품바축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음성품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이자 충북도 최우수축제다.
이번 축제는 ‘품바, 젊음을 보듬다’를 주제로 열린다. 어린이와 MZ세대를 위해 키즈존, MZ존을 새로 마련했다.
행사 기간 동안 키즈존에는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에어바운스가 설치된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을 위해 마술, 풍선아트 등의 공연도 진행된다. MZ존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품바래퍼 캠프 페스티벌, 경연 대회, 청소년들의 밴드공연, 댄스 경연, 강동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행사기간인 18~20일에는 음성래퍼캠프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랩 녹음과 프로필 촬영, 무대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또 19일에는 글로벌 품바래퍼 경연대회가 열린다.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12팀이 최종 본선에 올라 품바를 주제로 한 랩 경연을 펼친다.
이번 축제의 백미는 20일 펼쳐지는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다. 9개 읍·면 주민들과 전국에서 모여든 각설이들이 음성지역 곳곳을 돌며 퍼레이드를 펼친다. 외국인 각설이들도 이 행사에 참여한다.
행사 기간 음성읍 복개천에는 추억의 거리가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나눔장터, 생활 공예체험, 전통놀이체험장 등의 행사가 열린다.
음성군은 ‘거지 성자’ 최귀동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음성품바축제를 열고 있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음성군 금왕읍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징용에 끌려갔다가 병든 몸으로 귀향했다. 이후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하며 밥 동냥으로 병든 걸인 10여명을 먹여 살렸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젊은 세대들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음성품바축제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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