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작가, 시즌3에 입 열었다..“무지개운수 5명 없이는 상상 불가” [인터뷰 종합]

김채연 2023. 4. 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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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모범택시2’ 오상호 작가가 시즌3와 관련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디.

최근 SBS ‘모범택시2’ 오상호 작가는 OSEN과 서면으로 진행한 종영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15일 전파를 탄 마지막 회는 시청률 2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마의 20%대 벽을 뛰어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시즌3에 대한 요청도 넘쳐났다. 실제로 종영 직후 드라마 측은 “'모범택시'의 시즌3가 최근 확정됐다. 작가와 감독이 이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작가는 “무지개 운수 다섯명이 없는 모범택시는 상상하기 힘들다. 반대로 이 다섯명이 함께라면 더없이 즐거운 작업이 되겠죠”라며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다시 가자고 하면 저는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할 거 같다”고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믿음이 나오기까지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오상호 작가는 “(시즌2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서 너무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작업하는 내내 작업실에 배우들 사진을 붙여놓았는데 볼때마다 의지가 됐다. 인복이 좀 많은 거 같다”고 표현했다. ‘모범택시’ 배우들이 무조건적으로 오 작가를 믿어줬다고.

그는 “대본을 건네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란 의견도 없었다. 이제훈 씨가 저한테 ‘대본에 무엇이 있든 나는 그걸 해내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표현은 안 했지만 다른 무지개 식구분들도 마찬가지 였던 거 같다”면서 “작가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이자, 동시에 부담이 되기도 했었다. 이런 엄청난 믿음을 보내는 분들께 보잘 것 없는 대본을 내밀 수는 없으니까요”라고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배우들의 부캐 플레이에 감탄한 것은 오상호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제훈 배우의 고민과 노력이 만들어낸 부캐플레이들은 저에게는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다. 도기 외에도 장노인으로 분한 김의성 배우, 신혼커플로 큰 매력을 발산했던 표예진 배우, 순백교도로 위장한 배유람 배우, 법사도우미로 위장해 맹활약을 펼쳤던 장혁진 배우까지도 부족했던 대본의 빈부분을 넘치게 채워주셔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오상호 작가는 “드라마를 보며 항상 감탄했던 순간은 오프닝에 무지개 식구들이 일렬로 나올 때, 시골에서 모든 멤버들이 현장에 투입돼 활약을 시작할 때, 의료사고 에피에서 모든 멤버들이 병원에 잠입해 들어올 때 등 다섯 멤버들이 하나가 돼서 걸어올 때마다 늘 벅찬 느낌이 들었다”며 무지개운수에 대한 든든함을 전하기도 했다.

또 빌런이자 또다른 피해자인 온하준 역의 신재하에 대해서는 “온하준은 복잡하고도 단순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싸워서 이기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방식으로 길러진 아이, 그 안에 뭔가 소중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막연한 공허함을 가진 캐릭터”라며 “이런 캐릭터를 통해 무지개 택시를 추격하는 의문의 세력, 그리고 시즌2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의미를 집합적으로 담아내고자 했어요. 신재하 배우가 가진 선악을 오가는 얼굴과 눈빛이 온하준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대본을 작업하면서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 변화를 주려고 했던 점은 없을까? 또 가장 기대됐던 회차가 있냐고 묻자 오상호 작가는 “시즌2에서 가져가려고 했던 가장 큰 변화는 원탑 플레이어에서 멀티 플레이어로 극을 이끌어 가려고 했던 점”이라면서 “기대됐던 회차라기보다 주택청약당첨을 위해 불법 입파양을 다룬 5-6회 때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거 같다. 어른이란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근 사적복수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오상호 작가가 ‘모범택시2’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묻자 “드라마에 나왔던 대사로 대신하고 싶다.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게 있어’”라며 “'법대로 해' 라는 말이 가해자들의 무기로 쓰이고, 피해자들에게 협박 수단으로 쓰이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모범택시의 운행은 계속돼야 한다. '죽지 말고 전화하세요. 우리는 당신의 억울함을 듣고 싶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cykim@osen.co.kr

[사진] SBS ‘모범택시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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