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친정팀과 대결' 서울E 이시헌 "감회 새롭지만, 현 팀에 집중했다"
[인터풋볼=박지원 기자(부천)] 서울 이랜드의 이시헌이 친정팀과 대결을 펼쳤다.
서울 이랜드는 18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8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 이랜드는 원정 무승(1무 2패)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으며 2승 1무 4패(승점 7)로 10위에 도약했다. 전반 35분에 나온 차승현의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이날 선발로 출전해 79분간 활약한 이시헌은 2019시즌(임대), 2021시즌, 2022시즌 부천 소속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이번 경기를 통해 친정팀 구장을 밟게 됐다. 공교롭게도 전반에 좌측 윙어로 출전한지라 부천 벤치와 가까웠고, 또 부천 홈 서포터즈석 방향의 골문을 향해 득점을 노려야 했다.
믹스트존에서 이시헌을 만났고, 경기 소감부터 들었다. "제가 작년까지 있었던 팀과 경기해서 감회가 새롭지만, 최대한 머리로는 잊고자 했고 저희 팀 상황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준비했다. 경기를 하면서 야유 소리도 들렸고, 또 공교롭게 부천 벤치 옆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됐다.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아유 소리가 나온 것과 관련해 FA컵 여파였을지 물었다. 이시헌은 FA컵 2라운드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렸고, 서울 이랜드가 6-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시헌은 "아무래도 제가 바로 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선수로서 당연히 그런 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응원해주신 팬들도 계셨다"라고 답변했다.
이시헌은 이날 득점 기회가 있었다. 전반 35분, 페널티 박스 쪽으로 로빙 패스가 시도됐고 흘러나온 것을 이시헌이 페널티 아크 앞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를 이범수 골키퍼가 쳐냈다. 골로 연결됐으면 'NO 세리머니'를 했을지 묻자, "당연히 안 했을 것이고, 존중할 생각이었다. 경기 면에서 현재 서울 이랜드 소속 선수이기에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부천전을 승리하긴 했으나, 아직 아쉬운 리그 성적이다. 팀 분위기와 관련해서 "밖에서 보기에 저희가 성적이 좋지 않아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단 사이에 믿음이 있다. 무조건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분위기는 좋게 가져갔다. 현재 리그 성적이 안 좋더라도, 우리 축구를 한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라고 알렸다.
FA컵에서는 호성적이 이어졌다. 부천에 이어 수원FC(2-1 승)를 잡아내면서 16강에 올랐다. 이시헌은 "감독님께서 (리그와 마찬가지로) FA컵을 절대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으신다. 중요한 한 경기라고 하셨다. FA컵이 주중에 경기가 있더라도 최대한 할 수 있는 때까지 가고자 한다. 당연히 K리그1팀과 경기할 좋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걸 위해서 열심히 할 것이다. 항상 선수라면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FA컵 16강에서 광주FC를 상대하게 됐다. 이에 "작년에 K리그2에서 잘했고 승격해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도전하고 싶은 팀이다. 광주 축구가 재밌고, 좋은 축구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이기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경기 종료 후, 라커룸 토크가 굉장히 길었다.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저희가 상황이 조금 힘든데, 선수들이 끈끈하게 원 팀이 돼서 이겼고 다들 좋은 말을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주중 저녁 경기에도 서울 이랜드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큰 응원을 보냈다. 이시헌은 "저희가 리그 성적이 낮아서 팬들께서 많이 실망하실 수 있다.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신다면 꼭 좋은 축구를 하면서 내용과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더 믿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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