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병역면탈' 조재성 "선수생활 끝…면제 의도는 없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가짜 뇌전증(간질) 병역 면탈 혐의를 받는 프로배구선수 조재성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9.

검찰이 허위 뇌전증 진단으로 병역 면탈을 한 혐의를 받는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씨(28)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는 19일 오전 10시쯤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조씨 측이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첫 재판에서 결심 공판까지 이어졌다. 검찰은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지만 피고인이 자백한 점을 고려해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조씨의 변호인은 "가족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커 범행에 이르게 됐다"며 "입영을 어느 정도 연기할 의사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결코 면제나 면탈 의사를 갖고 그런 행위를 한 건 아니었다. 조씨는 곧 입대 예정으로 상당 기간 반성 중에 있다"며 "
범행 진행 중에도 중간에 여러번 중단 의사를 밝혔던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조씨 역시 "제가 지은 죄로 어머니와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모두 다 제 잘못이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재판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죄송하다. 평생 반성하고 살겠다"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 앞으로 선수로서의 삶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씨는 2014년 10월 첫 신체검사 당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18년 피부 질환(건선)을 사유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아 입영을 미룬 혐의를 받는다. 이후 2020년 12월 병역브로커 구모씨에게 5000만원을 건네고 가짜 뇌전증을 진단받는 수법으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조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24일 오후 2시쯤 내려질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