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족 돌봄 청년 2/3,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앵커]
질환을 앓고 있는 부모나 어른을 돌봐야 하는 가족 돌봄 청년, 이른바 '영 케어러'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어디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서울시의 첫 가족 돌봄 청년 실태 조사 결과, 여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1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청년 2,9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신체나 정신적 질환이 있는 부모 등을 돌보는 가족 돌봄 청년, 이른바 영케어러는 9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가족 돌봄 청년의 65%에 해당하는 592명이 월 2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45%인 409명은 한 달에 100만 원도 벌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족 돌봄 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주거비 부담'을 돌봄 과정 중의 어려움으로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가족 구성원 간 관계', '문화‧여가 활동', '기초생활 해결'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족 돌봄 청년 가운데 1/3은 학생과 미성년자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생이 12%, 중고등학생 16%, 학교 밖 청소년 3%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일반 성인은 69%로 나타났습니다.
돌봄 대상은 할머니나 외할머니가 28%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 26.1%, 어머니 25.5% 순이었습니다.
가족 돌봄 청년들은 본인과 돌봄 대상의 성별이 다를 경우 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 돌봄 청년에 대한 외부 지원을 아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름'과 '잘 모름'이 76%로 나타났습니다.
본인이 가족 돌봄 청년에 해당하는지 몰랐던 응답자도 다수였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가족 돌봄 청년 발굴을 위해 학교·병원·주민센터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원 전담 기구를 만들어 돌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거 돌봄 경험자를 맨토로 연결해, 사회적 고립감 해소를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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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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