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리튬 확보 전쟁’…우리나라는?
[앵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자원이 '리튬'이죠.
이 리튬을 놓고 중국의 공격적인 확보전에, 다른 세계 주요국들이 연합하는 모양샌데요.
우리나라도 이 쟁탈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하얀 석유'라고 불리죠, 리튬.
흰색 돌덩이 모양에, 석유에 버금가는 산업적 가치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현재, 거의 모든 종류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기 때문인데요.
특히 최근 급성장한 전기자동차의 인기에, 리튬의 몸값이 높아졌습니다.
이 리튬은 어디에 많을까요?
보시는 사진, 남미 국가, 볼리비아에 있는 '우유니 소금사막'이죠.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보셨거나, 가고 싶으실텐데요.
여기에 리튬이 540만 톤, 세계 최대 수준이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이, 호주와 함께 리튬이 많이 매장된 곳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 수년 만에 리튬이 워낙 중요한 광물이 되다 보니 전 세계 곳곳에서 발굴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매장량 지도도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중국 기업이 아프가니스탄 지역 리튬 개발에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조 원을 투자하겠단 의사가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아프간에는 우리 돈 천3백조 원 이상 규모로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중국은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외면받는 탈레반 정권을 설득해, 아프간 광물 개발을 선점하겠단 계획입니다.
만약 중국이 독차지하게 되면, 리튬 패권 지형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미 우유니 소금사막 등 남미 국가들과는 광산 개발을 위한 대규모 합작 투자를 하고 있어, 2~3년 안에 중국의 리튬 생산량은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나, 세계 1위를 노린단 전망도 나옵니다.
주목할 건, 리튬 가공과 공급 분야입니다.
자연에서 캐낸 광물을 필요에 의해 쓰려면 누군가 가공해 공급해줘야겠죠.
이 분야, 중국이 70%를 차지합니다.
현재 중국이 첨단 배터리 기반 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해가고 있는 이윱니다.
미래 산업 길목을 중국이 통째로 틀어쥘까, 다른 나라들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일본 삿포로에서 G7 회의가 열렸죠.
일본 언론은 미국과 유럽, 일본이 리튬과 같은 중요한 광물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우리 돈 약 10조 원을 쓰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엔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과 캐나다 정상이 만나 공동성명을 내기도 했는데요.
리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큰 위험에 직면할거란 위기감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 정부도 리튬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민관 합동 조사단 파견해, 21일까지 활동하는데요.
먼저 칠레에선 광업부 장관과 광물공사 관계자 등을 면담해, 광물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들과 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르헨티나에서는 리튬 플랜트를 건설하려는 살타주 정부와 에너지광업공기업 관계자를 만나, 함께 사업 추진을 하기 위한 논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원이 나오는 나라 입장에선, 이 자원을 지키고 최대한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노력하겠죠.
자원민족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멕시코나 아르헨티나는 리튬을 아예 국유화하는 방향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배터리 모두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이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강대국과의 '리튬 확보 전쟁'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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