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장 "결혼·출산 고민 없는 양성평등 실현"

손연우 기자 2023. 4. 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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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초저출생 문제 해결, 양성평등의식 확산과 함께 진행"
오경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4.19.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기관으로 이끌겠다."

오경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장은 "일하고 싶은 여성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사회, 결혼과 출산에 고민하지 않고 가정을 이루며 보육과 돌봄을 여성의 몫으로만 돌리지 않는 사회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부산시 출연기관으로 여성·가족·보육·저출산·아동·청소년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시 정책에 반영하며 일·생활 균형 환경조성에 필요한 정책 을 개발하고 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시의 공공기관 효율화 방침에 따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통합, '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연구 기능 중 일부는 별도로 부산연구원으로 이관된다.

이에 대해 오 원장은 "큰 틀에서 환영한다"면서도 "어떻게 잘 통합하느냐가 중요하다. 시민에게 가장 유용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관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초저출생 현상을 부산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일자리, 주거, 보육, 가치관 등 저출생의 영향요인을 다각도로 접근해 중앙과 지역의 도시정책 패러다임을 분석함으로써 거시적인 차원에서 인구정책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은 양성평등의식 확산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연구를 실현하며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부산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3월31일 오후 2시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서 '2023년 제1회 양성평등정책포럼'을 진행하고 있다2023.3.31(부산여성가족개발원 제공)

다음은 오 원장과의 일문일답.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여성뿐만 아니라 가족 관련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통해 개발된 정책을 시민이 잘 체감할 수 있도록 부산여성가족통계연보 발간, 공무원 성별영향평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시민이 참여해 이슈와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는 토론회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국내외 이슈(현안)를 분석해 '여성우리', '부산여성가족브리프'를 통해 시민에게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시 6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 운영전반을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운영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성별영향센터, 부산광역시 거점형 양성평등센터 운영, 부산지역 2040 차세대 여성리더의 사회진출을 견인하고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는 위(Women)풍당당 링크사업, 양성평등 정책포럼, 작은도서관, 경력보유여성 일자리창출사업 및 사회서비스 지원사업 등 전체 11개 사업 과제를 실행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일생활균형지원센터 등도 운영 중이다.

-그간의 성과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정책영역의 확장을 넘어 부산지역 성평등 정책의 지평을 넓혀왔다고 생각한다. 2008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290여권의 정책연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정책을 제안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지역성평등지수(2021년 기준)를 보면 부산이 4년 연속 상위등급을 획득했다. 매년 부산시 출자출연기간과 경영평가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고 특히 지난해에는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2022년 기관장 경영 성과평가 1위 달성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출생 대처를 위한 장단기 연구에도 불구하고 인구구조의 큰 변화를 지역 차원에서 대응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여성일자리, 주거, 보육, 돌봄 등 저출생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지만 초저출생의 가속화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으로의 통합에 대한 입장은.

▷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은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의 평생교육단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통합되는 것이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통합된다면 성인지적 연구와 생애주기별 평생교육을 병행해 지역사회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가족개발원의 핵심기능에 해당하는 성인지적 연구와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교육을 실시해 성평등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 한 시너지 효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여성정책네트워크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회장기관으로서의 역할은.

▷전국여성정책네트워크는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여성정책연구기관 또는 산하 출연 여성정책연구기관 간의 상호 교류협력 증진을 목적하는 단체로 2006년에 설립, 전국 16개 여성정책연구기관이 회원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전국여성정책네트워크는 여성·가족 정책 연구 및 사업 협력 추진, 여성·가족 정책 정보 교류,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 단체 여성·가족정책 현안에 대한 자문, 여성·가족정책 홍보, 기타 본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제반사업을 진행한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전국여성정책네트워크 회장기관으로 회원기관과의 공동 정책연구, 사업협력 및 정보교류, 홍보를 통해 대한민국의 여성과 가족의 보다 나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한민국 여성정책연구기관의 중심기관으로서 양성평등사회 실현과 여성·가족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시민과 소통하며 현장감 있는 연구와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의 현안은 무엇이고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역할과 대비를 하고 있나.

▷초저출생 관련 현안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21년 0.81명으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부산의 합계 출산율도 2021년 0.73명으로 서울(0,63명)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부산에 적합한 저출산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 3년 전 전국 최초로 지정된 '부산광역시 거점형 양성평등센터'를 내실있게 운영해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통한 초저출생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아울러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부산광역시 일생활균형지원센터'를 통해 일과 가정이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부산광역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서는 모든 가족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여성의 안정권 확보도 중요한 현안으로 보이는데.

▷부산 여성은 스토킹, 디지털폭력, 데이트 폭력 등 다양한 젠더 폭력에 노출돼 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부산광역시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와 '부산지역 여성폭력피해 통계관리 방안 연구'를 통해 부산여성이 안전하고 살기좋은 도시가 되도록 정책연구를 제안하겠다.

우선 전국 최초로 2022년 9월에 개원한 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이젠센터)를 내실있게 운영하겠다. 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는 젠더범죄예방사업실(민간직장내 성희롱·성폭력 피해대응 및 사건처리지원단 파견 등),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상담지원, 불법촬영물 삭제지원 등), 여성긴급전화1366 부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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