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엠폭스 누적 확진자 18명…“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 말아야”

국내 감염자 상당수 고위험시설 방문·낯선 사람과 밀접 접촉 확인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한 시민이 엠폭스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엠폭스 확진자 2명이 추가돼 총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이번 추가 확진자도 해외여행력이 없는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확진자 상당수가 모르는 사람과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질병관리청은 국내 엠폭스 확진자가 이날 추가로 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17번째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피부병변 및 통증을 느껴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번째 환자는 경기도에 거주 중인 내국인이며 피부병변 및 발열 증상을 보여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7일 첫 국내 감염인 6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총 13명의 국내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감염 추정 환자의 거주지는 서울 5명, 경기 3명, 경남 2명, 경북 1명, 대구 1명, 전남 1명으로 내국인 12명, 외국인 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최초 증상 발생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세 역학조사를 통해 이들의 위험노출력을 살펴보면, 확진자 대부분이 최초 증상 발생 3주 이내 고위험시설 및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발생한 확진자들의 주요 증상은 항문 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궤양, 발진 등 국소 피부병변이 가장 많고, 발진은 모든 확진자에게 나타났다.

질병청은 "증상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거나 전구기 증상없이 항문 생식기 발진만 단독으로 발생 또는 발진 후 전신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어 엠폭스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노출 위험도에 따라 관리하고 있으며,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또한 의심 증상 접촉자에 대한 신속한 격리와 검사를 진행하고 17개 시도별 엠폭스 치료 병상을 운영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 발생 및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즉각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하고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엠폭스는 피부접촉 등 주로 제한적인 감염경로를 통해 전파가 이루어지는 감염병이라 전파 위험도가 낮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