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처음 타본 기차…다른 대중교통도 편히 탈 날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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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중교통도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편히 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한국철도공사광주전남본부 16기 주니어보드 윤동현 부의장은 "이날 행사는 장애인들이 기차를 이용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할인 제도와 철도건널목 안전 당부 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며 "기차 탑승 체험은 곧 장애인들의 온전한 자립과 맞닿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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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코레일, 장애인의 날 맞이 장애인 기차 체험
광주송정역서 극락강역까지 매표·탑승 '스스로'
"장애인 자립·이동권 확대 계기되길" 희망도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다른 대중교통도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편히 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광산구 풍경복지센터 보호작업장 소속 장애인 16명이 대합실 내 무인 매표기 앞에 모여 줄을 섰다.
이들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기차역이 낯선 듯 주변을 연신 두리번거리더니 서툰 손으로 무인 매표기의 터치 스크린을 눌러봤다.
그동안 한 번도 스스로 표를 구해본 적이 없어 손과 눈이 따로 움직였지만, 금새 방법을 터득하고 극락강역으로 향하는 통근 열차표를 선택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지켜보던 역무원도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장애인들의 매표를 도왔다.
한국철도공사 광주전남본부 제16기 주니어보드가 마련한 장애인 기차 탑승 체험을 위해 모인 이들은 이날 매표부터 통근열차 탑승, 극락강역 도착과 광주송정역 복귀까지 모든 활동을 스스로 해냈다.
일부 장애인들은 난생 처음 타보는 기차가 신기한 듯 기차 객실 내부를 이곳저곳 둘러봤다. 마주보며 앉을 수 있는 좌석에 서로 앉아 보겠다거나 나란히 앉은 옆 친구에게 장난을 걸었다.
극락강역까지 향하는 9분여 짧은 시간 동안은 차창 밖으로 빠르게 스치는 유채꽃과 황룡강 등 풍경을 감상했다. '생각보다 빠르다' '편하다' 등 짧은 소감이 곳곳에서 나오는 등 객실 안은 화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극락강역에서는 서로에게 역장 제복을 입혀주거나 철도 건널목에서 주의해야 할 요령을 들었다. "신호등에 불이 들어왔을 땐 건너지 말아야 한다. 건널땐 반드시 손을 들라"는 역무원의 당부에 고개도 끄덕거렸다.
장애인들은 이날 첫 기차 체험이 장애인 자립·이동권 확대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직접 매표와 기차 탑승을 체험해보는 일련의 과정이 보호작업장 바깥 환경에 적응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대중 교통 이용에 앞서 기차를 먼저 이용해보면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확대에 관심이 생긴다고도 했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한 장애인은 "장애인이 시내 버스 이용 과정에 서툰 모습을 보이면 비장애인들이 눈치를 주기 일쑤"라며 "이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감수하고서라도 장애인 전용 콜택시를 이용하고 싶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체험으로 다른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용기가 더 생겼다"며 "자립 교육이 현장 체험으로 이어져 사소한 많은 불편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했다.
행사를 기획한 한국철도공사도 장애인들의 자립과 이동권에 대한 문제 인식에 공감했다.
한국철도공사광주전남본부 16기 주니어보드 윤동현 부의장은 "이날 행사는 장애인들이 기차를 이용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할인 제도와 철도건널목 안전 당부 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며 "기차 탑승 체험은 곧 장애인들의 온전한 자립과 맞닿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문제가 확산하는 상황에 기차가 먼저 장애인들의 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을 위한 뜻깊은 일들을 이어나가고 싶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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