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환자 18명으로 늘어…시도별 지정 치료병상 운영
치명률 낮고 자연치유되지만
고위험집단 내 전염 위험 커
국내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총 18명으로 늘었다. 이 중 13명은 첫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당국은 17개 광역 시·도별로 엠폭스 환자 입원치료 병상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8일 국내 엠폭스 환자 2명이 추가로 나와 총 18명이 됐다고 19일 밝혔다. 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 13명의 감염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13명의 거주지는 서울 5명, 경기 3명, 경남 2명, 경북 1명, 대구 1명, 전남 1명 등이다. 내국인이 12명, 외국인 1명이다.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고위험시설(클럽 및 목욕·숙박 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 밀접접촉(피부·성 접촉)이 확인된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들 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으로는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 발생이 많다. 특히 발진은 모든 확진환자에게 나타났다. 증상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난 사례도 있었다. 또 전구기 증상 없이 항문생식기 발진만 단독으로 발생 또는 발진 후 전신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어 엠폭스 초기 진단이 쉽지 않았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엠폭스의 치명률은 0.13%로 낮고 대체로 2~4주 이내에 자연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이후에 특별한 후유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면역저하자 등 면역이 떨어진 사람 중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확진자가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17개 시·도별 엠폭스 치료병상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엠폭스 위기경보단계가 (지난 13일) ‘주의’로 격상됐고 최근 환자 발생이 늘어나면서 병상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도별로 5~10개 병상을 지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엠폭스가 일반적인 인구집단보다 고위험집단(피부·성 접촉 등 밀접접촉자)에서 퍼질 위험이 크다고 보고, 고위험 시설 및 고위험군 이용 커뮤니티 내에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엠폭스의 잠복기(21일)가 길고 감염자 간 익명으로 접촉한 사례가 많아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진단검사와 신고(보건소와 의료기관, 콜센터 1339)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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