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팬 문화, 스타의 '얼굴'이 되다 [ST이슈]

송오정 기자 2023. 4. 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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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이 가는 현장에 대부분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이 있다.

이제는 스타와 팬덤의 기념일에 팬들이 스타의 이름으로 다양한 기부처에 크고 작은 금액이나 물품을 기탁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팬클럽의 이러한 모습이 언론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 덩달아 스타에 대한 긍정평가도 올라간다.

스타의 말과 행동이 팬들에게 영향을 주지만, 팬의 행동 역시 스타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일련의 사례들로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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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스타들이 가는 현장에 대부분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쌀 화환'이다. 기존에 알려진 꽃 화환과 달리, 스타들의 사진을 프린팅한 배너형태의 현수막에 꽃 대신 쌀이 들어있다. 이 쌀의 용도는 기부를 위한 것이다. 쌀 기부로 기념일을 축하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제는 스타와 팬덤의 기념일에 팬들이 스타의 이름으로 다양한 기부처에 크고 작은 금액이나 물품을 기탁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더 나아가 질서정연한 팬덤의 모습이 스타의 이미지에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다.

지난 18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육군 36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멤버 중 두 번째 아미가 된 제이홉을 배웅하기 위해, 현 복무 중인 진까지 완전체로 함께 했다. 세계적인 인기 그룹의 등장에 원주시와 육군 측은 대규모 인파가 몰려 혹시 모를 사고가 생길 것을 우려해 대비했지만, 현장은 한산했다. 소수의 팬들과 취재진이 전부였던 것.

이러한 모습은 방탄소년단과 아미(팬덤명)의 사전 약속이 이었던 덕분이었다. 멤버 중 첫 군인이 된 진을 비롯해 제이홉은 팬들에게 기초군사훈련 입소식에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거듭 강조해 왔다. 아미는 이번 입소식에도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스타와 약속에 부응했다.

임영웅 / 사진=DB


또한 가수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는 임영웅의 시축 행사와 관련해 팬클럽 내부에 자체 공지를 통해 매너 있는 관람 문화를 지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원정석이나 서포터석 예매를 피하고, 임영웅이 떠난 뒤에도 단체로 자리 이탈하는 행위 등 관람 매너에 대한 당부를 공유하고 끝까지 지켰다는, 임영웅도 아닌 '영웅시대'의 미담이 화제를 모았다. 영웅시대 덕분에 임영웅의 면도 선 것이다.

팬클럽의 이러한 모습이 언론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 덩달아 스타에 대한 긍정평가도 올라간다. 이와 반대로 팬클럽의 과격 행동 등이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스타에 대한 비호감만 사는 경우도 있다. 스타와 팬클럽. 스타의 말과 행동이 팬들에게 영향을 주지만, 팬의 행동 역시 스타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일련의 사례들로 증명됐다. 선한 영향력이든 악영향이든, 서로가 서로의 '얼굴'이 되면서 성숙한 팬 문화가 더욱더 중요해졌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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