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위성 '상당한 진전' 추정… "2012·16년 '광명성'보다 커"
전문가 "태양전지판 4개… 고성능 카메라 등 탑재 가능성"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제작·완성했다며 19일 관영매체를 통해 그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 속 위성은 지난 2012·16년에 발사한 것에 비해 기술적으론 발전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정찰위성으로서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는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한 뒤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낼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작년 12월18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중요시험'을 진행한 뒤 올 4월 안에 정찰위성 1호기가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날 노동신문 보도 내용대로라면 북한이 이 목표를 달성했단 얘기가 된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 속 북한의 '새 위성'은 육각기둥 모양이며 상단에 태양전지판 추정 물체 4개가 장착돼 있다. 위성을 로켓에 실어 발사할 땐 태양전지판이 접혀 있다가 궤도에 안착한 뒤엔 펼쳐지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북한의 새 위성은 태양전지판 4개가 붙어 전체적인 면적이 2012·16년에 발사한 것들보다 훨씬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그만큼 많은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뜻한다. 고성능의 전자광학카메라나 전기·전자장치를 장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위성 상단에 돌출돼 있는 원통형 물체 2개가 카메라로 보인다"며 "사진만으론 위성체의 크기·제원을 추정하긴 어렵지만 중량은 최소 300㎏ 이상일 것 같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과거 6차례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며, 이 가운데 2차례는 궤도 진입까지 성공했다. 2012년 12월 '은하 3호' 로켓을 이용해 100㎏ 크기의 '광명성 3호' 위성 2호기를 지구 궤도에 쏴 올리는 데 성공했고, 2016년 2월엔 '광명성 4호'를 '광명성'(은하3호 개량형) 로켓으로 발사해 역시 궤도에 진입시켰다. 광명성 4호의 무게는 200㎏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광명성 3호 2호기와 송수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북한 측 주장과 달리, 지상국과의 정기적인 송수신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광명성 4호에 대해선 "지상 관측용 카메라와 체제선전용 방송을 전송할 통신장비가 탑재돼 있다"고 밝혔지만, 역시 이 위성에서 찍었다는 영상은 공개하지 않아 관련 전문가들은 "궤도상의 북한 위성들이 실제론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기술 개발을 지속해왔단 점에서 "현재 200~300㎏ 정도 무게의 위성체를 지구 궤도에 쏴 올릴 수준의 능력은 갖추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만들었다는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실제 정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다. 북한이 작년 12월 '정찰위성 개발 시험' 뒤 서울·인천 등 수도권 일대를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정찰용으로 쓰기엔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북한이 당시 공개한 사진은 '개발 시험' 과정에서 촬영한 것이기에 실제 운용할 위성엔 그보다 성능 좋은 장비를 탑재했을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는 이번 국가우주개발국 방문에서 "앞으로 연속적으로 수 개의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해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해 1호기 이후에도 2~3호기 등의 정찰위성 발사가 이어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장 센터장은 "인공위성은 재방문 주기가 있기 때문에 1기로는 하루에 특정 지역을 1회 촬영하기도 버겁다"며 "그러나 그 수를 늘려 군집 위성을 띄운다면 원하는 지역을 자주 촬영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이런 식으로 정찰위성을 운용한다면 남한의 군사기지 등 주요시설은 물론 일본과 태평양 괌의 군사기지가 주요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 센터장은 특히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근거로 "위성발사체의 외부 형상을 봤을 때 1단 추진체의 직경이 2·3단보다 두껍고, 특히 페어링 부분의 직경이 상당히 두꺼운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한 크기의 위성 또는 소형위성 다수를 발사할 수 있는 중형급 발사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장 센터장은 "북한이 기존 로켓엔진을 기반으로 중대형급 위성발사체를 개발했다면 1단은 듀얼 챔버 엔진 2세트의 백두산엔진, 2단은 단일 챔버의 백두산엔진, 3단은 그동안 보조로켓으로 사용했던 소형 액체로켓엔진 2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면 저궤도에 1톤 이상의 위성 탑재체를 쏴 올리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센터장의 분석대로라면 북한의 중대형급 위성발사체 1단 추진체의 추력은 160톤, 2단은 40톤, 3단은 6톤 가량이 된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는 "다양한 위성 개발이 가속화되는 데 맞게 표준화된 믿음성 높은 운반 로켓 생산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해 북한이 위성 발사용 로켓의 양산 또한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백두산엔진은 옛 소련제 RD-250 트윈엔진을 모방해 개발한 것으로 북한은 과거 발사한 ICBM급 '화성-14·15형'에 이 엔진을 탑재했다.
북한은 이날 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의 '계획된 시일'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1주년인 오는 25일 혹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및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된 26일 전후에 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5~9월 사이 북한 군사정찰위성의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북한이 제작한 군사정찰위성의 성능을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겠지만 과소평가는 더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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