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뉴욕 '중국 비밀경찰서' 2명 체포
[정오뉴스]
◀ 앵커 ▶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서 세계 수십 개 나라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 우리나라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진 바 있는데요.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뉴욕 맨해튼에 있는 비밀경찰서를 적발했다며 중국계 남성 두 명을 체포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뉴욕 맨해튼의 차이나타운.
건물 외벽에 적힌 한자는 '창러공회', 미국 내 푸젠성 출신들의 향우회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에 따르면 이 사무실은 간판만 향우회를 내걸었을 뿐, 실체는 중국의 비밀 경찰서였습니다.
FBI는 중국 공안의 지시를 받아 미국 내 중국인들을 감시해온 창러공회 회장 루젠왕과 천진핑, 두 명의 중국계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이들은 비밀경찰서를 통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추적하고, 중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협박까지 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브레온 피스/뉴욕동부검찰청 검사] "중국 공안부는 뉴욕 한복판에 경찰서를 개설해 운영하며 반복적으로, 명백하게 미국의 주권을 침해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중국이 여론 조작 활동도 벌였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뉴욕에 사는 수잔' '위스콘신주에 사는 줄리' 등 가상의 미국인 계정을 만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이 아닌 미국의 실험실에서 발병했다는 주장을 퍼뜨리고, 중국 반체제 인사를 비하하거나 위협하는 데 활용했다는 겁니다.
[누리 투르켈/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인스티튜트 선임연구원] "이런 행동은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문제는 우리의 주권에 관한 것입니다. 미국 땅에서 이런 일을 하려 했다는 건 정말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올해 초 뉴욕 사무실이 중국의 비밀경찰서로 지목되자 중국 측은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을 돕기 위한 장소"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 송파구의 한 중식당이 중국의 비밀경찰서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식당 대표가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국제인권단체 보고서가 발표된 적은 있지만, 실제로 관련자 체포와 기소가 이뤄진 건 처음입니다.
이번에 체포된 이들은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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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림 기자(all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200/article/6475557_361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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