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군사협력 고삐죄는 중국 “푸틴, 세계 평화 공헌자” 추켜세워
중 국방장관 “푸틴, 세계 평화 공헌자”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세계 평화의 공헌자’라고 추켜세우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은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주권과 영토 완전성, 안보, 발전 문제에 있어 서로의 핵심 이익 수호를 지지하고 군사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또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양국 원수의 중요 합의를 전면 이행하며 양국 군대의 교류 메커니즘을 완비하고 전구와 군종, 교육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방부장에 선임된 리 부장은 지난 1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그는 쇼이구 장관과의 회담에서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것은 양국 군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군대는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는 한편 양국간 군사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도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 관계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면서 “이 같은 관계는 국가 안보 문제를 포함해 쌍방에 강력한 지지를 제공함으로써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양자 및 다자 형식의 합동 순찰과 훈련 준비에도 협력하고 있다며 양국 군사 협력이 확대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리 부장은 앞서 푸틴 대통령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이 리 부장을 직접 접견한 것은 이례적 일로 중국과의 관계와 군사 협력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의 군사협력은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양국군이 연합 훈련과 전문 교류 등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리 부장은 “대통령 각하는 러시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걸출한 국가 지도자”라며 “러시아 발전과 진흥을 지도해 탁월한 성과를 거뒀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이날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탄압 시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미국이 양국 발전을 자국의 패권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중국과 러시아 모두가 세계 패권에 반대하고 양국 핵심 이익 수호를 강조한 이유”라고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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