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AG대표팀, 29세 ‘변형 와일드카드제’ 채택할까

안승호 기자 2023. 4. 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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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와일드카드도 20대 선수로 제한 논의
대표팀 세대교체 등 기본 취지 부합 목소리
전력강화위원회 “의견 수렴 거쳐 결정”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난 18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 의 방향성을 놓고 회의하고 있다. KBO 제공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쓴맛을 본 한국야구가 전환점을 찾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국제무대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새로운 대표팀 구성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새로 만든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시동을 걸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엔트리 구성을 위해서는 향후 몇 차례 단계를 거치기로 했다.

우선은 25일께 전체 170명 안팎의 예비 엔트리를 구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6일까지 대회 조직위원회에 예비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5월 중으로 엔트리를 한 차례 추리는 과정을 거친 뒤 오는 6월 최종 엔트리 24명을 뽑는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5세 이하 선수로 구성된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대회가 올해로 1년 연기되면서 24세 이하 규정을 25세 이하로 변경했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3명이 추가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세대교체의 발판으로 삼자는 취지에서 일각에서는 와일드카드제 폐지 여론도 있었다. 대회 기간 KBO리그가 정상 진행되는 것을 감안해 각 구단의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뜻도 반영된 의견이었다. 그러나 KBO와 전력강화위원회는 기존 제도를 충분한 논의 없이 흔들지 말자는 뜻에서 이번 대회에도 와일드카드제를 유지하며 3명을 발탁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와일드카드제를 일부 손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또한 가급적 20대 선수로 뽑자는 것이다. 와일드카드 대상의 경우, 29세 이하로 제한을 둬 세대교체 취지에도 부합하는 멤버를 구성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19일 관련 질문에 “와일드카드 또한 20대 선수로 뽑자는 안이 논의가 됐다. 다만 이 문제도 여러 각도로 살필 이유가 있어 조금 더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음 회의 때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와일드카드는 앞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아쉬움을 나타낸 포지션군에서 자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연기되기 직전에는, 엔트리 구성 단계에서는 대회 기간 투수들을 이끌 포수에 대한 목마름이 가장 컸다. 여기에 메달 경쟁국과의 상대성 등도 깊이 있게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조 위원장은 “아무래도 아시안게임은 대만, 일본과 경쟁을 하는 무대다. 전체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그에 적합한 선수를 찾는 것도 감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다음주 발표하는 예비엔트리에 와일드카드 대상 선수 포함 여부도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예비엔트리가 172명에 이르렀던 만큼 명단 자체는 큰 의미가 없을 전망이다. 조 위원장은 “25세 이하 선수 중에는 몇 년간 꾸준히 성적을 낸 자원이 많지 않다. 그래서 최종 엔트리 구성 전까지도 각각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을 유심히 보겠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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