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조재성 "가족 지키려 범행…면탈하려던 거 아냐"

2023. 4. 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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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로 뇌전증이 있는 것처럼 속여 병역을 기피한 배구선수 조재성(28)이 "병역을 면탈하려고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1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 심리로 열린 조 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조 씨 측 변호인은 "수사가 개시되자마자 바로 구단과 언론에 알리는 등 반성 자세를 보였으며 가족을 지키려고 범행에 이른 경위를 살펴봐달라"면서 "입영을 연기할 의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면제·면탈 의사를 갖고 그런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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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뇌전증 진단으로 병역 면탈을 시도해 재판에 넘겨진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이 19일 오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허위로 뇌전증이 있는 것처럼 속여 병역을 기피한 배구선수 조재성(28)이 "병역을 면탈하려고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1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 심리로 열린 조 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조 씨 측 변호인은 "수사가 개시되자마자 바로 구단과 언론에 알리는 등 반성 자세를 보였으며 가족을 지키려고 범행에 이른 경위를 살펴봐달라"면서 "입영을 연기할 의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면제·면탈 의사를 갖고 그런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씨가 끝까지 그런 마음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범행 중에도 여러 번 중단 의사를 밝혔다"며 "조 씨가 곧 입대할 예정이며 상당 기간 반성한 점을 종합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검은색 양복과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재판에 출석한 조 씨도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모두 다 제 잘못이고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병역법 위반을 엄중히 처벌할 필요가 있으나 자백한 점을 고려해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구형했다.

허위 뇌전증 진단으로 병역 면탈을 시도해 재판에 넘겨진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이 19일 오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조 씨는 재판을 마친 후 "선수로서의 삶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처벌은) 법정에서 주시는대로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죄송하며 평생 사죄하고 살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차량에 탑승했다.

조 씨는 2014년 10월 첫 신체검사 당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2018년 피부 질환(건선)을 사유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아 입영을 미뤘다.

이후 2020년 12월 병역브로커 구모씨에게 5000만원을 건네고 병역 면탈 방법을 상담받은 뒤 가짜 뇌전증을 진단받는 수법으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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