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의 흡연자에게 무료 전자담배를 제공할 영국[NOON]

[눈] 김재두 PD 2023. 4. 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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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저널리즘 [눈] NOON, 세계 주요 캠페인 소개
영국, 2030년까지 흡연율 5%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에 혁신적 조치 시행
끊기 위해 일단 바꾸기 : 전자 담배를 금연 보조 도구로 활용
Achieving smokefree 2030 캠페인의 보건사회복지부 Neil O'Brien장관. policyexchange 유튜브 캡처


2023년 4월 11일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의 닐 오브라이언(Neil O'brien) 장관은 영국의 금연정책과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문제에 대한 정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2030년까지 흡연율을 5% 이하로 낮추겠다는 영국 정부의 2019년 7월 발표한 Smokefree 2030와 관련된 보완 계획입니다.

Smokefree 2030은 2019년 7월 발표한 영국 정부의 금연 국가에 대한 종합 계획이며, 2017년 영국 보건사회복지부에서 발표한 금연 계획에 대한 목표를 더욱 보강한 내용입니다.

▶ Smokefree2030을 위한 영국 정부 계획
① 청소년 전자 담배 이용 억제
② 백만 명의 흡연자 대상으로 금연 위해 전자 담배로 바꾸는 것 지원
③ 불법 판매 단속 강화
④ 새로운 치료법과 약물에 대한 접근성 확대
⑤ 결합되고 통합된 접근 방식 지원으로 국가 예방 서비스 마련
⑥ 임산부 금연 위해 금전적 인센티브 제도 시행
⑦ 최신 기술을 사용한 금연 메시지 전파 : 담배갑 삽입물 활용  

그리고 이번 2023년에 발표한 내용은 ASH를 비롯한 다양한 영국 내 자선단체(ASH, British Heart Foundation, Cancer Research UK, Royal College of Physicians, British Medical Association, British Lung Foundation 및 Royal Society for Public Health)들의 제안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공소통연구소 박주범 박사는 "흡연은 영국에서 예방 가능한 질병이자, 사망의 가장 큰 단일 원인으로 3명의 흡연자 중 2명의 주요한 사망 원인이며, 지난 50년 동안 관련 사망자는 약 800만 명에 달합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치료보다 예방에 더 많은 조치를 취하고자 효과적인 개입에 나섰다"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계획 '금연을 위해 전자 담배로 바꿔라(Swap To Stop)'라는 권고와 지원을 포함하고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양날의 검 : 전자담배(Vaping)

영국의 Swap to Stop를 소개하기 전에 분명히 말해야 될 것은 전자담배 역시 흡연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영국 DHSC의 Neil O'Brien 장관 역시 전자담배(Vaping)의 위험과 중독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영국 내 어린이의 전자담배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성인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전자 담배의 높은 잠재력(huge potential of vaping)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말한 점을 먼저 밝힙니다.

swap to stop 캠페인 홍보 배너. 영국nhs 홈페이지 캡처


영국 내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일회용 전자담배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 NHS (National Health Service) 수치에 따르면 11~15세 청소년의 9%가 전자담배를 사용했으며, 이는 2018년 수치인 6%에서 증가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닐 오브라이언 장관은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접근을 막기 위해 기존의 밝은 색상, 저렴한 가격, 만화 캐릭터 혹은 아동 친화적인 디자인 등을 사용한 일회용 전자담배를 새로운 규제로 방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전자담배가 흡연에 있어 양날의 검으로 전자담배가 기존의 흡연보다 덜 해롭다는 측면을 강조합니다. 한 예로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에서 니코틴 껌이나 패치와 비교해 전자 담배가 금연 도구로서 더 효과적이면서도 담배보다 덜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swap to stop 캠페인 홍보 배너. tecc블로그 캡처

무료전자담배키트 : Swap To Stop 계획

전자 담배가 금연 보조 도구로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만큼 널리 사용되지 않았지만 이미 영국에서 연간 약 5만~7만 건의 추가 금연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Swap To Stop계획을 시작하였습니다. 해당 계획은 세계 최초의, 새로운 국가적 계획으로 기존 흡연자에게 전자담배 스타터 키트가 제공되며, 금연을 돕는 디지털 방식의 금연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Swap To Stop 파트너쉽은 관련기관과 협력하여 영국 전역 100만 명의 흡연자에게 무료 전자담배 키트와 금연행동지원를 제공하여 점진적으로 금연할 수 있도록 돕는 계획으로 우선적으로 무직자, 노숙자, 사회주택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매일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는 실제로 금연 의도가 없었음에도 금연 가능성이 3배 더 높다고 합니다. 영국 정부는 사람들이 담배를 끊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 세대만큼 중요한 현재 흡연자들의 금연에 집중한 방안임을 강조합니다.

'담배는 노답, 나는 노담' 캠페인 영상. 보건복지부 유튜브 영상 캡처

그럼, 대한민국에서는?

대한민국에서도 매해 금연을 이야기 합니다.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라 우리나라는 담배, 규제 강화 및 청소년·청년 담배사용 적극 차단이라는 대과제 하에 세부 추진 계획을 추진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흡연을 방지, 예방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어나는 담배 판매량과는 반대로 국가금연사업 예산은 2015년 이후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가장 혁신적이라고 자평한 영국의 Swap to Stop 계획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자 합니다.

매번 규제와 금지만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금연 정책에도 무언가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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