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서 뛰고 싶었습니다"…최고 스피드에도 실패한 '비운의 축구 선수' 이야기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달리기에는 자신이 있었다.
달리기에서는 따라올 적수가 없었고, 해볼 만큼 해봤다고 느낀 그는 축구 선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사실 오래전부터 꿨던 꿈이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축구 선수를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때는 2017년. 그의 나이 30세.
자신이 있었다. 탁월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고, 특히 스피드에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나의 꿈이다. 사람들이 내 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인생의 또 다른 장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결연한 다짐을 했다.
그의 최종 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였다. 어릴 때부터 맨유의 팬이었고, 축구 선수를 시작한 이상, 단계를 밟아 맨유까지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런 열망을 절대 숨기지 않은 채 당당히 도전을 시작했다.
그에게 첫 기회를 준 팀은 독일의 도르트문트였다. 이 팀에서 그는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도르트문트는 냉정했다. 현실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가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되기를 원한다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그의 나이에는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냉정한 평가.
다른 팀을 알아봐야 했다. 그의 선택은 호주의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였다. 정식 선수는 아니었고, 무기한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기대감이 컸다. 프리시즌 중 맥아더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골을 넣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나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반짝 활약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눈빛은 지쳐갔다. 그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축구인들이.
퍼스 글로리에서 뛰고 있었던 공격수 앤디 키오는 "그의 첫 터치는 트램펄린에서 첫 터치를 하는 것 같았다. 호주 A리그가 그로 인해 관심을 끄는 것은 좋지만, 이곳은 그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그는 약간의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프로 선수와 비교해서는 충격적인 실력이다. 마케팅 관점에서는 괜찮지만 축구적 관점에서는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결국 센트럴코스트도 냉정하게 변했다. 그들의 선택도 도르트문트와 다르지 않았다. 입단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결국 그와 정식 계약하지 않았다. 그는 쿨하게 떠났다. 그는 "센트럴코스트 구단주, 직원, 선수들,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많이 환영해줘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그리고 그는 축구의 꿈을 포기했다. 센트럴코스트와 이별하고 2달 후인 2019년 1월. 그는 더 이상 축구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축구에 도전하면서 재미있었다. 살면서 배우는 과정을 겪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축구팀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꿈은 깨졌다. 맨유 입단이라는 거대한 꿈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의 축구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도전이었다. 이 진심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는 마지막으로 맨유의 열렬한 팬으로 남겠다는 약속을 했다.
여기까지가 영국의 '기브미스포츠'가 소개한 '비운의 축구 선수' 이야기다. 그의 이름은 우사인 볼트.
[우사인 볼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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