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리포트] 워니 효과의 뜻, 상대를 '서서히 갉아먹고' 상대보다 '우위'에 선다

손동환 2023. 4.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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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199cm, C)가 상대를 서서히 갉아먹었다.

서울 SK는 지난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창원 LG를 85-84로 꺾었다. 정규리그 6라운드(9전 전승)와 6강 플레이오프(3전 전승)에 이어, 4강 플레이오프도 3전 전승.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SK는 2021~2022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21~2022시즌의 전초전인 KBL 컵대회를 포함하면, SK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전희철 SK 감독의 리더십과 세밀한 준비가 크게 작용했다. 기존의 강점인 속공을 유지하되, 특정 선수에게 쏠렸던 공격 부담을 ‘모션 오펜스’로 분산했다.

감독이 준 변화도 컸지만, 선수들의 역량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1옵션 외국 선수인 자밀 워니가 2019~2020시즌의 위용을 찾았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에서 45경기 평균 31분 44초를 출전했고, 22.1점 12.5리바운드(공격 4.0) 3.1어시스트에 1.1개의 스틸로 SK를 정규리그 1위로 만들었다.

4강 플레이오프부터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경기당 32분 55초 동안 29.7점 11.3리바운드(공격 4.3) 3.7어시스트로 상대인 고양 오리온(현 고양 캐롯)을 짓눌렀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5경기 평균 35분 43초 동안 22.6점 11.8리바운드(공격 3.2) 3.0어시스트. SK 통합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팀의 주축 중 한 명이었던 안영준(195cm, F)이 2021~2022시즌 종료 후 군으로 갔고, 최준용은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여전히 강하다. 워니가 버텨주는 게 크기 때문.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소화한 워니는 평균 33분 3초 동안 24.2점 11.2리바운드(공격 3.1) 3.1어시스트에 1.3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에 이어, KBL 데뷔 후 3번째로 최우수 외국 선수가 됐다.

워니의 존재감은 큰 경기에서 더 강렬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서 평균 36분 51초 동안 25.3점 10.3리바운드(공격 2.3) 3.3어시스트로 SK의 3전 전승에 기여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평균 37분 36초 출전에 34점 15리바운드(공격 5) 2.5어시스트로 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SK 역시 2전 2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워니는 시작부터 LG 수비를 흔들었다. LG가 어떤 수비를 하든, 워니는 페인트 존으로 침투했다. 림 근처까지 다가가, 다양한 동작으로 득점했다. 1쿼터 시작 후 2분 35초가 지났을 때, 워니는 레지 페리(203cm, C)로부터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 자유투 2개도 모두 성공.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주도했다.

워니의 역량은 득점에서 그치지 않았다. 최후방에서 림을 지켰고, 루즈 볼을 SK의 것으로 만들었다. 속공 참가 혹은 탑에서의 템포 조절과 패스로 국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SK는 30-14로 1쿼터를 완벽히 지배했다.

워니의 공격 본능과 공격 적극성은 2쿼터에도 사그러들지 않았다. 단테 커닝햄(203cm, F)이 코트로 나오자, 워니는 힘으로 커닝햄을 밀어붙였다. 포스트업으로 자신에게 수비를 집중시킨 후, 여러 옵션으로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를 활용한 SK 국내 선수들은 상승세에 동참했고, SK는 2쿼터 시작 3분 43초 만에 41-20으로 달아났다.

LG가 추격 흐름을 형성할 때, 워니가 찬물을 끼얹었다. 왼쪽 코너에서 볼을 잡은 워니는 자신에게 오는 도움수비를 예측했고, 림 근처에서 찬스를 획득한 최원혁(182cm, G)에게 패스했다. 최원혁이 이를 마무리. 그리고 워니는 코트 밸런스에 맞는 움직임으로 SK의 우위를 지켰다. 점수는 54-41이었다.

점수 차는 여전히 컸다. 그렇지만 SK와 워니 모두 LG의 맹렬한 기세에 흔들렸다. 특히, 워니는 LG의 달라진 수비와 박스 아웃에 대처하지 못했다. SK도 3쿼터 시작 3분 16초 만에 56-55로 쫓겼다.

전희철 SK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불렀다. LG의 상승세를 꺾기 위함이었다. 워니가 타임 아웃 후 SK 벤치의 의도를 완벽히 이행했다. 돌파에 이은 플로터와 수비 리바운드 후 아웃렛 패스로 LG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SK는 73-66으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워니가 4쿼터에 풀어줘야 했다. 그렇지만 워니를 향한 견제가 4쿼터에 더 세졌다. LG가 어느 지역에서든 도움수비를 했기 때문. 그래서 워니의 역량이 나오기 쉽지 않았다. 워니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던 SK는 4쿼터 시작 3분 1초 만에 75-74로 쫓겼다. 전희철 SK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워니의 4쿼터 첫 득점이 4쿼터 시작 3분 55초 만에 나왔다. 좁은 공격 공간에서 어렵게 플로터 시도. 워니의 플로터가 림을 관통했고, 김선형이 다음 공격에서 돌파 성공. SK는 경기 종료 4분 53초 전 81-76으로 달아났다.

워니의 퍼포먼스가 계속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김선형이 워니를 도왔다. 경기 종료 29초 전 결승 득점으로 시리즈를 매듭지었다. 워니는 동료들과 함께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3%(27/51)-약 65%(24/37)
- 3점슛 성공률 : 약 41%(7/17)-30%(9/30)
- 자유투 성공률 : 100%(10/10)-90%(9/10)
- 리바운드 : 32(공격 9)-28(공격 7)
- 어시스트 : 13-18
- 턴오버 : 4-7
- 스틸 : 5-1
- 블록슛 : 1-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김선형 : 37분 14초, 25점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스틸
- 자밀 워니 : 40분, 23점 12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1블록슛
- 허일영 : 28분 45초, 14점(2점 : 3/6, 3점 : 2/4) 3리바운드(공격 1)
- 최성원 : 29분 52초, 13점(3점 : 3/7) 3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1스틸
2. 서울 SK
- 이재도 : 34분, 24점(2점 : 9/12) 3리바운드
- 저스틴 구탕 : 28분 36초, 16점 5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블록슛
- 정희재 : 39분 33초, 15점 6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 이관희 : 26분 31초, 13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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