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호날두 노쇼 사태 막는다… 협회, 유럽 클럽 방한 승인 허들 높인다

김태석 기자 2023. 4. 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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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제2의 유벤투스 사태를 막기 위해 해외 클럽 방한 경기에 대해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할 계획이다.

협회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경기를 개최한 쿠팡플레이 이외에는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없다"라며 "대한축구협회는 그간 소규모 프로모터들이 추진했던 해외 클럽 초청 경기에서 빚어졌던 각종 파행과 관련한 2차 피해 및 소송을 방지하기 위해 면밀히 승인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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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대한축구협회가 제2의 유벤투스 사태를 막기 위해 해외 클럽 방한 경기에 대해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여러 클럽들의 방한 관련 소식이 나오고 이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사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여름 유럽 클럽 방한 소식이 상당히 많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스페인 매체 <아스>는 스페인 명문 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국을 시발점으로 2023-2024시즌을 위한 프리시즌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마요르카·나폴리·울버햄튼의 방한 소식도 국내 매체들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으며, EPL의 스타군단 맨체스터 시티의 방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 대성황을 이루었던 쿠팡플레이 초청 경기가 토대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유벤투스의 방한 이후 벌어진 온갖 문제 때문에 한동안 유럽 클럽 방한길이 뚝 끊겼으나, 토트넘 홋스퍼·세비야가 한국 팬들에게 뜨거운 찬사 속에서 훌륭하게 프리시즌 투어를 치른 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과거와 달리 유럽 클럽의 한국 방한이 큰 수익을 낳는 황금 거위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제법 많은 매치 프로모터들이 2022-2023시즌 후 유럽 클럽의 한국 방한을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승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는 이 사안과 관련해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협회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경기를 개최한 쿠팡플레이 이외에는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없다"라며 "대한축구협회는 그간 소규모 프로모터들이 추진했던 해외 클럽 초청 경기에서 빚어졌던 각종 파행과 관련한 2차 피해 및 소송을 방지하기 위해 면밀히 승인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가 이런 방침을 세운 데에는 이유가 있다. 유럽 클럽들의 방한 이후 한동안 한국 축구계가 뒤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11년 바르셀로나의 방한 사건, 그리고 지난 2019년 유벤투스 호날두 노쇼 사태가 대표적이다. 특히 호날두 노쇼 사태는 여러 사회 문제를 낳았었다. 경기를 주선한 업체는 폐업했으며, 당시 K리그 올스타전으로 치러졌던 터라 K리그가 들러리가 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고액의 티켓을 산 팬들은 정작 보고 싶었던 호날두의 출전이 불발되자 업체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단순한 방한 경기였을 뿐이지만, 한국 축구계에 상당한 상처를 남겼던 기억이다.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한 유럽 클럽들의 방한 러시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앞서 소개한 최악의 사례도 존재하는 만큼 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게 협회의 방침이다.

이에 협회는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추후 해외 클럽 초청 경기 관련 승인 신청이 올 경우, 매치 에이전시 프로모터들의 재정 및 운영 능력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시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수익 사업을 추진해 유벤투스 호날두 노쇼 사태처럼 피해자들의 집단 소송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K리그 보호에도 나설 계획이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방한했을 당시 K리그 일정이 한창 진행됐음에도 경기가 열린 적이 있다. 이때도 사실 K리그가 들러리냐는 말이 많았었다.

협회는 보다 명확한 원칙을 세웠다. 6월 K리그 휴식기(A매치 기간)가 아닌 일정, 즉 K리그가 한창 벌어지는 일정에 유럽 클럽 방한 경기를 개최하려고 할 경우 이를 불허할 방침이다. 이는 K리그 선수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K리그의 위상을 세우고, 경기 개최 시기를 한정해 무리하게 방한 경기를 추진하려는 걸 막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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