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다 길에서 사망하는 환자들 25년째 반복…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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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에 이어 올해 3월 대구에서 여중생 이송 지연에 따른 사망 등 현재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뇌졸중학회는 국내 응급의료체계가 필수 중증 환자의 이송 및 전원과 관련된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점에 상당한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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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지난해 7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에 이어 올해 3월 대구에서 여중생 이송 지연에 따른 사망 등 현재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뇌졸중학회는 국내 응급의료체계가 필수 중증 환자의 이송 및 전원과 관련된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점에 상당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태정 학회 홍보이사(서울의대 신경과 교수)는 119에서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되풀이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응급의료체계-전문진료과 연계가 없어 치료 불가 사태가 반복되고 있고, 치료 전체 과정을 관리하는 관제 센터의 부재, 24시간 치료 역량 부족 및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의 여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성현 병원전단계위원장(강원대의대 신경과 교수)은 “권역응급의료를 포함해 여러 응급의료센터가 병실과 의료진 부족으로 24시간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힘들다”며 “경증 환자로 넘치는 응급실에서 중증 호나자의 진료가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정부가 내놓는 대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뇌졸중은 적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유증이 상당해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히 하락하는 질환이다. 문제는 생명 유지를 위한 적기 치료도 이뤄지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올해 뇌졸중 전임의 가운데 올해 신경과 전문의 시험합격자는 83명 중 5명만 뇌졸중 전임의로 지원했다. 또 권역심뇌센터 14개 중 1곳에만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재관 대한뇌졸중학회 질향상위원장(동아대의대 신경과 교수)은 “전공의없이 교수가 당직을 서는 대학병원이나 수련병원이 늘고 있다”며 “이렇게 가다간 5년~10년 후 뇌졸중 전문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낮은 진료수가와 연관이 깊다.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뇌졸중 집중치료실 입원료는 15만5천720원이며, 종합병원에서의 뇌졸중 집중치료실 입원료는 13만3천320원에 불과하다. 참고로 간호간병통합병실 6인실 일반과의 수가가 17만1천360원, 5인실 일반과 수가는 19만320원 임을 고려하면 뇌졸중 수가가 얼마나 낮은지를 보여준다.
김태정 이사는 “반려견 의료 수가보다 싼 상황에서 누가 뇌졸중 진료과를 맡겠느냐”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서울대의대 신경과 교수)은 “응급의료기본계획이 수립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5년 내 획기적인 개선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관련 재정계획은 보이지 않는다”며 “25~30개소의 24시간 작동하는 병원을 만들고, 119와 병원과의 연계에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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