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험난한 1호 상장'···나라셀라, 공모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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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유통사 국내 1호 상장에 도전하는 나라셀라가 '거품 논란'에 결국 기업가치 산출을 위해 선정하는 유사기업 그룹(피어그룹·Peer)을 전면 수정하고 공모가도 낮췄다.
나라셀라가 최종 선정한 피어그룹은 국내기업으로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257720), 해외기업으로 와인 생산·유통업체인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와 콤파니아 데이, 카라이비 등 총 3곳이다.
피어그룹 조정 목적이 기업가치를 낮추기보다 나라셀라의 사업을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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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낯선 와인유통업 설득
평균보다 할인율 낮아 거품 논란 여전
와인유통사 국내 1호 상장에 도전하는 나라셀라가 ‘거품 논란’에 결국 기업가치 산출을 위해 선정하는 유사기업 그룹(피어그룹·Peer)을 전면 수정하고 공모가도 낮췄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와인 수입·유통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아직 낯설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히 기업공개(IPO)에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전날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희망 공모가(하단 기준)를 2만 2000원에서 2만 원으로 낮췄다. 지난 13일 수요예측을 하루 앞두고 상장 일정을 한 달 뒤로 미뤘는데 닷새 만에 피어그룹과 공모가 할인율을 재빠르게 손 본 것이다.
나라셀라가 최종 선정한 피어그룹은 국내 기업으로 화장품 유통 업체 실리콘투(257720), 해외 기업으로 와인 생산·유통 업체인 이탈리안와인브랜즈와 콤파니아데이·카라이비 등 총 3곳이다. K뷰티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유통하는 기업 실리콘투는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서 도매로 물건을 유통한다는 점이 나라셀라의 사업 구조와 비슷하다. 다만 실리콘투는 해외로 수출하고 나라셀라는 해외에서 수입한다. 유사기업 중 주류 유통보다 생산 비중이 컸던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칠성(005300), 페르노리카, 로랑-페리에, 마시 아그리콜라는 뺐다.
피어그룹을 새로 짜다시피 했지만 적용 주가수익비율(PER)은 그대로다. 최초 증권 신고서 제출 시점에는 피어그룹의 평균 PER이 23배였는데 이번 정정 신고서에서 제시한 PER은 22.6배로 큰 차이가 없다. 피어그룹 조정 목적이 기업가치를 낮추기보다 나라셀라 사업을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초 피어그룹에 포함됐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PER이 피어그룹군에 비해 높지 않지만 ‘명품’ 이미지를 차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해외 유사기업은 와인 및 주류 도매 기업으로 한정한다는 새 기준을 적용해 기존 피어그룹의 페르노리카, 로랑-페리에, 마시 아그리콜라 등 와인 생산을 주로 하는 기업들을 제외시켰다. 4개 분기 매출액이 나라셀라의 절반 이상, 5배 미만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해 재무도 비슷한 기업으로 걸렀다.
주목할 점은 피어그룹을 새로 짜다시피 했는데도 적용 주가수익비율(PER)은 그대로라는 사실이다.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에서 피어그룹의 평균 PER은 23배였는데 이번 정정신고서에서 제시한 PER은 22.6배다. 피어그룹 조정 목적이 기업가치를 낮추기보다 나라셀라의 사업을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초 피어그룹에 포함됐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같은 경우 PER이 피어그룹군에 비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명품 회사’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급 이미지를 가져오려 한다는 오해를 불렀다.
나라셀라는 대신 할인율을 높여 공모가를 낮췄다. 신규 상장에 나서는 회사는 투자 위험 등을 고려해 자사의 주당 평가액을 20~30%의 할인한 금액으로 공모가를 제시한다. 나라셀라는 앞서 19.23~31.65%였던 할인율을 21.52~34.6%로 높여 공모가 범위를 2만 2000~2만 6000원에서 2만~2만 4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2022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제시했던 평균 할인율은 23.97~36.47%로 높아서 여전히 나라셀라가 비싸다는 의견이 나온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와인 관련 기업 최초 상장이다 보니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시장의 눈높이를 최대한 반영하여 신고서를 재정비해 제출하게 됐다”며 “와인 문화 전파와 글로벌 대외 신인도 제고, 신규 와인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위해 상반기 중 상장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나라셀라는 5월 16~17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해 22~2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6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001720)이 맡았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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