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러, 아르메니아 등 통해 무기개발용 미 반도체 대거 수입”

김현아 기자 2023. 4. 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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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제3국을 우회해 서방의 반도체 등 무기 관련 기술을 대거 수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서방의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러시아를 저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러시아가 제3국을 통해 필요한 국방 기술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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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에 제3국으로 우회
아르메니아 지난해 반도체 수입
전년비 미 515%·EU 212% 늘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제3국을 우회해 서방의 반도체 등 무기 관련 기술을 대거 수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서방의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러시아를 저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일 경쟁적으로 최전방 격전지를 방문하고 나섰다.

18일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미 산업안보국 작성 추정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아르메니아는 전년 대비 미국에서 515%, 유럽연합(EU)에서 212% 더 많은 반도체와 프로세서를 수입했다. 이 중 같은 품목 97%가 러시아에 고스란히 재수출됐다. 문건에는 러시아 순항미사일 KH-101 등 러시아의 무기 개발에 주요한 8개 항목의 반도체와 부품도 식별됐다고 기재돼 있었다. 해당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러시아가 공습을 벌일 때 사용한 모델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러시아가 제3국을 통해 필요한 국방 기술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관리들은 러시아가 아르메니아와 카자흐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를 중간 기착지로 활용 중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 러시아로 직접 흘러가는 반도체는 없지만, 제3국을 우회할 경우 제재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군에 점령된 자포리자 원전 내 미국의 핵기술도 유출 위험에 놓였다. CNN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최근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 시민이나 단체가 미국 기술을 다루는 것은 불법”이라며 경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들의 전쟁 독려도 치열해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부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를 방문했다. 최전선 격전지로, 전날 푸틴 대통령이 남부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방문한 데 대한 맞불로 해석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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