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타고 있지만…" 화마와 끝까지 사투 벌인 특수진화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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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화마(火魔)'와 사투를 벌이던 한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 자신의 집이 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현장에서 혼신의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8시 30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간풍속 30m/s 안팎의 강한 바람을 타고 해안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8시 22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8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쯤 주불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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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현장에서 맡은 임무 수행이 우선"
이동 중 전소된 자신의 집 물끄러미 바라봐
최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화마(火魔)'와 사투를 벌이던 한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 자신의 집이 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현장에서 혼신의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8시 30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간풍속 30m/s 안팎의 강한 바람을 타고 해안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당시 숨이 막힐 것 같은 연기와 불로 인해 대부분 속수무책으로 화염에 휩싸인 정든 집을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는 주민들 사이로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쉴 새 없이 진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인 남경진(44) 대원도 이들 중 하나였다. 특히 남 대원은 산불이 자신의 집과 멀지 않아 산불 피해에 노출돼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진화대원들과 맡은 구역에서 끝까지 본인의 임무에 충실했다. 결국 남 대원은 진화를 위해 이동을 하던 중 자신의 집이 전소된 것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난 16일 강릉 산불 현장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남 대원을 직접 만나 "임무에 충실해줘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감사하고 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격려와 함께 격려금도 전달했다.
남 대원은 2016년 강릉국유림관리소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울진, 밀양 산불 등 대형산불 현장 최일선에 투입돼 활약했다.
남 대원은 "산불이 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향했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산불 진화 현장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이라며 "현장에서는 맡은 임무 수행이 우선이다.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8시 22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8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쯤 주불이 잡혔다. 특히 이번 산불은 기존 산불과 다른 '도심형 산불'로 확산하면서 주택과 펜션, 상가 등 건축물 피해가 컸다.
강릉시가 지난 17일까지 1차 재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유시설 6개 분야 333억 5천만 원, 공공시설 9개 분야 64억 9600만 원 등 총 15개 분야 398억 46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산불로 불에 타고 훼손된 산림과 관광 가치는 무려 6832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택과 숙박시설 등 266채의 건물이 산불 피해를 입었고 산림 179ha가 잿더미로 변했다.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등 27명으로 집계됐으며 산불로 인한 이재민은 217가구 489명이다. 이들은 현재 강릉아레나와 임시숙소, 친척집 등에서 머무르고 있으다. 강릉시는 LH임대주택 30호와 펜션·호텔 121호 등의 임시 숙박시설 확보해 이재민들을 단계별로 옮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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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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